대북송금 특겁법의 수사대상을 단독으로 수정처리했다가 '사쿠라', '황당총무' 등 인신모독성 공격까지 받았던 한나라당 홍사덕 총무가 또다시 '나홀로' 행보로 당내 반발을 사고 있다. 당내 이견때문에 오는 31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되어 있던 외국인근로자 고용법을 15일 민주당과 합의로 본회의에 상정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날 본회의에서는 산자위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과 환노위 소속 의원들이 설전을 벌이는 사태가 연출됐다. 산자위 소속 의원들은 "이 법이 통과될 경우 중소기업은 경영이 어려워질 것"이라며 연기를 주장했고 환노위 소속 의원들은 "외국인 고용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법을 통과시켜야 한다"며 맞섰다.
결국 한나라당은 결론을 내지 못해 의원총회를 열어 다시 토론에 들어갔으나 결론짓지 못했고 본회의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퇴장으로 산회돼 법안처리도 무산됐다.
그러자 한나라당내에서는 홍 총무의 일처리 방식에 대한 불만이 쏟아져 나왔다. 산자위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은 "당론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마음대로 결정했다"며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최병렬 대표도 이날 저녁 이회창 전 총재의 빙모상가에서 기자들에게 "오늘 노무현 대통령과 홍 총무 때문에 열받았어"라며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냈고 이강두 정책위의장에게도 "홍 총무 좀 제대로 잡으세요"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 총무는 "14일 환노위에서 법안이 통과됐기 때문에 이견 조율이 다 끝난 것으로 알았는데 본회의장에서 우리당 의원들이 반발해서 나도 놀랐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홍 총무의 두번에 걸친 단독플레이로 한나라당 새 지도체제는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모두 강한 개성을 갖고 있는 최 대표-홍 총무 체제가 '따로국밥식'으로 굴러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주요 사안에 대한 사전 조율을 위해 오는 21일부터 대표.총무.정책위의장간 비공개 미팅을 정례화하기로 했다. 이 자리엔 박주천(朴柱千) 사무총장도 참석한다.
그동안 최 대표는 주2회 상임운영위원회의만 주재하고 주요 당직자회의는 홍 총무와 이 의장이 나눠 주재해오면서, 최 대표와 홍 총무는 매일 오전 6시 전화통화를 통해 정국전반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최 대표와 이 의장은 현안이 있을 때 잠시 전화나 대면으로 논의하는 수준이었기 때문에 긴급하거나 중대한 문제가 발생해도 지도부 3인이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는 절차가 없었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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