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업계 상표도둑 잡아라

입력 2003-07-17 09:37:31

대구지역 섬유업체들이 극심한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중동지역 수출업체들이 상표를 도용당해 이중고를 겪고 있다.

84년부터 약 20년간 중동시장에 직물을 수출하며 신뢰를 쌓아온 달성산업단지내의 S산업은 최근 ㅅ, ㅋ 등 업체 대표 6명에 대해 상표 도용혐의로 고소했다.

S산업은 특히 98년부터 폴리에스테르 니트를 시작, 두바이를 중심으로 중동지역에서 품질을 인정받아 수출이 꾸준히 늘어 남미지역을 포함, 연간 1천500만 달러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

특히 중동시장의 수출비중이 70%정도를 차지하고 있어 지난해부터 시작된 상표 도용으로 인한 피해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S산업의 대표는 "어렵게 신제품을 개발하고 시장을 개척해 품질을 인정받아왔는데 지난해 6월부터 클레임이 잦아 직접 두바이 시장을 찾아 확인해보니 다른 회사에서 상표를 도용해 덤핑으로 판매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사건의 수사를 담당한 북부경찰서 관계자는 "S산업의 제품이 중동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어 수출이 늘고 있는데 관련업체서 잇단 상표도용으로 대외신인도 추락 등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중동지역 수출비중이 40%정도를 차지하는 또다는 S업체도 몇해전 관련 업체로부터 상표를 도용당해 심한 몸살을 앓았다.

이 업체는 수출에 큰 타격을 입어 상표 도용자 고발시 포상금 100만원을 내걸기도 했다.

이 업체 관계자는 "당시 상표도용 업체로부터 신문에 사과문을 게재하는 조건으로 매듭이 지어졌다"고 말했다.

민병곤기자 min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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