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문화의 단점을 굳이 꼽으라면 폐쇄성이 너무 강하다는게 아닐까요. 남의 것이나 외부 문화를 제대로 인정하지 않는 기질이 지역 문화정책에도 고스란히 반영돼 적잖은 손해를 보는 것 같습니다".
정준모(48)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은 대구를 잘 아는 문화예술계 인사중의 한명이다.
그는 현재 대구시립미술관의 추진 과정을 대구의 폐쇄성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로 들었다.
"지난 98년 대구시립미술관 건립을 논의할 때부터 여러차례 대구시에 자문을 해주고, 충고를 했는데도 완전히 엉뚱한 방향으로 가고 말았어요. 과천에 있는 현대미술관의 잘못된 전철을 밟지 말고, 시민들의 접근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중앙초교 부지에 세울 것을 권유했는데도 묵살되고 말았죠. 외부인의 건전한 충고를 잘 듣지 않으려 해요".
정실장은 앞뒤 따지지 않고 체면을 중시하는 기질 탓에 시립미술관이 나중에 건립되더라도 적잖은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시민들이 찾아가기 어려운 곳에 큰 건물만 세워놓으면 뭐합니까. 대구시의 열악한 예산을 볼때 매년 수십억원의 운영비를 어떻게 감당할 것이며, 얼마나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겠습니까. 마치 월급생활자가 에쿠스나 체어맨 같은 고급승용차를 구입해 주차장에 가만히 세워놓는 것과 같죠. 얼마후에 개관하는 오페라 하우스도 같은 경우죠".
그는 "대구 문화예술계가 단합이 잘 되지 않기 때문인지 문화예술인들의 생각이 시정에 잘 반영되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서울 출생의 정실장은 중앙대와 홍익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토탈미술관 큐레이터 광주비엔날레 전시부장 등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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