빔 벤더스 걸작영화 대구에 온다

입력 2003-07-16 10:00:27

빔 벤더스 영화가 대구에 온다.

'베를린 천사의 시', '파리, 택사스' 외에 '빗나간 행동', '미국인 친구' 등 빔 벤더스의 영화 8편을 상영하는 '빔 벤더스 걸작선'이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대구문화산업지원센터 6층 소극장(대명동 계명문화대 건물)에서 열린다.

빔 벤더스는 베르너 파스빈더와 베르너 헤어조크 등과 함께 70년대 독일의 중요한 감독 중 하나. 뉴 저먼 시네마 감독들이 주로 정치적이거나, 심각한 신비주의에 빠진데 비해 그는 고독과 소외, 그리고 혼돈을 스크린에 담는데 주력했다. 그래서 '파리, 텍사스' 등은 뛰어난 서정성과 인간이 가진 원초적인 고독으로 많은 이들의 가슴을 적셨다.

특히 '길의 왕'이라 불릴 정도로 로드 무비에 애정을 가졌다. '파리, 택사스'를 비롯해 '빗나간 행동'(1975) 등 대부분의 영화들이 인간의 여정에 카메라를 들이댔다. '빗나간 행동'은 작가가 되려는 열망을 가진 젊은이가 길을 떠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이야기를 그렸다. '도시의 앨리스'(1973)에서 '시간의 흐름 속에서'(1976)로 이어지는 '로드무비 3부작'의 두 번 째 작품이다. '미국인 친구'(1977)는 전문 암살자가 된 시한부 인생을 그린 작품으로 데니스 호퍼가 출연했다.

일본 감독 오즈 야스지로를 기리며 만든 '도쿄가'(1985), 일종의 에세이 영화인 '도시와 옷에 대한 노트'(1989), 포르투갈의 리스본에 매료돼 만든 '리스본 스토리'(1994) 등이 소개된다.

이와 함께 여배우 나스타샤 킨스키의 매력과 함께 라이 쿠더의 음악이 일품인 '파리, 택사스'(1984)와 동서로 나뉜 베를린을 천사의 시선을 통해 들여다 본 '베를린 천사의 시'(1987) 도 다시 볼 수 있다. 입장료는 3천원. 문의:053)629-4424

김중기기자 filmt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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