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노조 16일 파업예고 노사 막판협상 줄다리기

입력 2003-07-15 12:00:51

경북대병원과 영남대의료원 노동조합이 16일 오전 7시부터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15일 노사간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병원 노사는 이날 경북지방노동위원회의 중재로 조정작업을 계속중인데 쟁점 사항에 대한 이해관계가 첨예하지 않아 관계자들은 극적 타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병원측은 파업이 결행될 경우에 대비, 대체근무 등 진료 공백 최소화를 위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경북대병원은 파업에 대비 조합원이 아닌 수간호사 중심으로 대체근무조를 편성 가동하고, 입원실의 경우 단계적으로 2개 병동을 통합 운영, 촬영실 검사실 등도 단일 운영체제로 통합할 계획이다.

병원측은 또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업무에 복귀할 것을 설득함과 동시에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엄격히 적용, 조합원의 이탈을 유도할 방침이다.

경북대병원 관계자는 좬지방공사의료원, 사립대병원의 협상이 속속 타결되고 있고 임금에 대한 쟁점이 없어 막판 협상을 통한 타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좭며 좬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현재의 대체인력으론 사실상 2일 이상 버티기가 힘든다좭고 말했다.

영남대의료원도 비조합원 간호사를 대체근무시키고 행정직원들을 동원해 진료 지원 업무에 투입키로 하는 등 대책을 마련중이다.

그러나 영남대의료원의 경우도 파업이 2일 이상 지속되면 일부 외래진료실의 폐쇄, 입원 환자의 퇴원 유도 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북대병원 노조는 병원측이 간호인력을 충원하고도 연월차수당 지급액을 아끼려 강제 휴가를 실시함으로써 의료서비스 질 저하가 초래되고 있다며 원가절감 정책 중단, 부족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고 있고 영남대의료원 노조는 인력 확보, 성과급 및 연봉제 도입 시도 중단 등을 요구하고 있다.

병원노조는 간호사, 간호조무사를 중심으로 영양사, 의료기사, 행정직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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