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대표팀-에인트호벤전, 2-2

입력 2003-07-14 22:49:09

2002년 한일월드컵의 열기가 느껴졌다. '대~한민국'과 '오 필승 코리아'. 월드컵 때 미국과의 예선전과 터키와의 3, 4위전이 펼쳐졌던 대구월드컵경기장은 14일 밤 1년여만에 붉은 물결로 수놓아졌다. 한국 월드컵대표팀의 사령탑을 맡았던 거스 히딩크 감독과 박지성, 이영표 등 월드컵 스타들의 인기는 여전히 하늘을 찔렀다.

미약한 프로축구 열기 탓에 대회를 유치한 대구시 관계자들은 관중이 적을까 크게 우려했으나 4만여명이 몰려 뜨거운 대구의 축구 열기를 전했다. 관중 대부분이 학교별로 할당한 할인 티켓을 거머 쥔 학생들이었지만 가족 팬들도 많아 잠재적으로 대구가 프로축구로 성공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한국 올림픽대표팀(감독 김호곤)과 네덜란드 프로축구 명문 PSV 에인트호벤(감독 히딩크)은 각각 한.일전(23일)과 피스컵(17일)을 앞두고 몸풀기 성격의 경기를 가졌다. A매치도 아니고 어떤 타이틀도 걸리지 않아 경기가 싱겁게 끝날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후반 골 공방이 이어지면서 경기장은 후끈 달아올랐다.

전반 2진급 선수들을 기용, 탐색전을 가진 양팀은 후반 골잡이들을 내보내 정면 출돌했다. 올림픽팀은 다소 거칠었지만 좌, 우 측면 돌파로 골 기회를 만들었고 에인트호벤은 철저히 게임메이커를 활용하는 안정적인 경기운용으로 실점 후 곧바로 득점하는 명문팀다운 모습을 보였다.

포문은 후반에 투입된 월드컵대표팀의 정조국이 열었다. 5분 정조국은 최태욱이 밀어준 볼을 아크정면에서 받아 수비수 사이에서 왼발 터닝슛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올 시즌 정상에 서는 등 네덜란드 리그 17회 우승에 빛나는 에인트호벤은 곧바로 반격했다. 역시 후반에 투입된 올 시즌 네덜란드 리그 득점왕 케즈만은 13분 레만드로의 오른쪽 센터링을 왼쪽 골에어리어에서 오른발 인사이드로 가볍게 밀어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에도 올림픽팀은 공격의 주도권을 잡았고 31분 교체 멤버 김정우의 중거리슛으로 다시 앞서나갔다. 김정우는 코너킥 때 상대 수비가 걷어낸 볼을 30m 밖에서 오른발로 강슛,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2분 후 케즈만은 수비수의 어이없는 백패스를 낚아 채 곧바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14일경기 전적

올림픽대표팀 2-2 에인트호벤

△골=정조국(후반 5분), 김정우(후반31분), 케즈만(후반 13분,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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