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국빈 방문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9일 "우리는 북한이 평화와 번영의 대열
에 동참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북한도 동참하는 가운데 '평화와 번영의 동북
아시대'가 열리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낮 칭화(淸華)대학을 방문,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한
중 협력'을 주제로 연설하면서 "동북아시대를 열어 나가는 데 어느 한 구성원도 소
외돼선 안되며, 동시에 그 어떤 구성원도 주변국의 안보나 동북아의 안정을 해칠 권
리가 없다"고 역설했다.
노 대통령은 저우지(周濟) 교육부장과 구빙린(雇秉林) 총장, 교수와 학생등 500
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 연설에서 "통일은 우리의 꿈이고 이뤄질 것이지만, 통일을
위해 평화를 깨뜨리는 일은 안된다"며 "평화를 이루고 그 위에서 통일은 천천히 얘
기하자는 게 도리어 통일을 더 앞당기는 방법일지 모른다"고 말했다.
특히 "통일이라는 목표때문에 남북 상호불신이 생기지 않도록 매우 조심해야 한
다"며 "통일이 남북한 양쪽 국민 모두에게 큰 부담이 되지 않으려면 북한 경제가 한
국경제 수준에 거의 가깝도록 성장한 뒤 통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동북아시대 구상과 관련, 노 대통령은 "지난날 대립과 갈등의 역사를 되
풀이해온 동북아 역사가 이제는 협력과 통합, 평화와 번영의 시대로 바뀌어야 한다"
며 "우리끼리 경계.불신하는 동안엔 세계사의 흐름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으므로 이
제는 자국만의 이익과 소아의 울타리를 넘어 대동의 새 역사를 일궈가야 할 때"라
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중국은 동북아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더욱 진지하게 논의해야 하며
동북아 공동의 평화와 번영이라는 원대한 비전을 향해 협력하는 게 시대적 소명"이
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가 전제되지 않고선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을 말할 수
없다"면서 "북한을 어떻게 평화와 번영의 대열에 합류시키느냐는 것은 한중 양국 모
두에 중요한 관심사"라고 말했다.
또 "북한은 핵을 포기하고 평화와 공생의 길을 선택해야 한다"면서 "국제사회의
어느 누구도 북한의 핵이 북한의 미래를 보장한다고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만리장성과 현대자동차 베이징공장 시찰을 끝으로 베이징 방
문 일정을 마치고 오후엔 상하이(上海)로 이동, 상해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할 예정이
다.
정치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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