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장맛비 강우량 예년의 2배

입력 2003-07-09 11:56:37

9일 또다시 많은 양의 장마비가 전국에 내리고 있으나, 장마기가 절반 가량 지난 지금까지 이미 예년의 2배에 달하는 강우량이 기록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기상대에 따르면 장마가 시작된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7일까지 15일 동안 대구.경북에는 예년(지난 30년간 평균) 강우량의 2배에 달하는 많은 비가 내렸다.

이 기간 대구지역 예년 강우량은 107.6mm로 나타나 있으나 올해 강우량은 217.1mm에 달했다. 예년 강우량이 104.2mm로 집계돼 있는 포항 경우는 그 2.5배인 275.5mm의 비가 쏟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부의 예상을 뒤집은 것으로, 올해는 봄부터 유난히 비가 잦고 양도 많은 반면 연간 강우량은 매년 비슷한 점을 들어 여름엔 비가 적게 올지 모른다는 예상이 제기되기도 했었다. 더우기 7월 들어서는 1일부터 7일까지 일주일간 하루도 쉬지 않고 비가 내리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또 아직은 정설로까지 굳어지지는 못하고 있으나, 비가 여름철에 집중되지 않고 연중 고르게 많이 내리는 특성이 나타나기 시작한 점을 들어 지구온난화로 한반도가 아열대 기후대로 옮겨가는 징후일 수 있다는 관측도 점점 강화되고 있다. 경북농업기술원 성회경 원예작물계장은 "지구온난화 때문만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으나 단감.수박 등 작물의 재배 지역이 점점 북상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올해 비가 많은 데 대해 기상청은 "서태평양의 해수 온도가 평년보다 0.5~1℃ 높아 저기압의 활동이 강화된 한편 우리나라는 발달한 기압골의 통로에 위치하기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남은 절반 정도의 장마기간(월 중순)에는 예년과 비슷한 강우량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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