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로 가는 U대회-'ONE COREA' 대구서 출발을

입력 2003-07-08 11:37:20

북한의 U대회 참가 확정으로 올여름 대구·경북지역 곳곳에 좥북한 바람'이 일 전망이다.

북한의 대회참가 소식을 기다려온 지역 각 시민단체, 서포터스들은 북한과의 공동응원, 공동문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지역민의 참여의식을 높이기위해 좥북한 서포터스'통장을 개설, 응원등에 필요한 자금을 모금할 계획이다.

▨달성 시민서포터스

북한의 참가 소식이 전해지면서 북한팀 시민 스포터스를 맡은 달성군내 관련 단체들이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관계자는 지난 4월30일 북한팀 서포터스로 지정받고도 북한의 참가가 확정되지 않아 느껴오던 본격적인 활동의 한계도 말끔히 해소됐다고 했다.

이제부터는 응원 장비 제작, 응원 연습 프로그램 준비 등을 본격화할 계획이라는 것. 준비는 지난 번 부산 아시안게임 때의 전례를 참고할 예정이라고 했다.

회원들의 호응도 매우 뜨거운 상태. 서포터스 조춘식 사무국장은 "처음에는 달성군 지역에서 아무 경기도 열리지 않아 조금 서운했으나 맡은 일의 비중이 높다는 것을 깨닫고는 모두들 의욕에 넘치고 있다"고도 했다.

좥달성을 사랑하는 시민모임'이 주축된 북한 시민서포터스는 이용우'대구중앙청과 대표)씨를 회장으로 해 각계인사 29명이 참가한 임원진을 구성했으며, 1천200여명의 달성사랑 회원들이 서포터로 참가하고 있다.

북한팀 응원에 필요한 자금은 좥북한 서포터스 통장'을 개설해 해결할 예정. 기탁금은 좥대구사랑 기금'을 통해 서포터스에 전달되며, 조 국장은 "같은 동포를 응원한다는 소식에 기업 등 각계각층에서 도움을 주고 있어 서포터스 운영에 어려움이 없다"고 전했다.

조 국장은 "응원 현수막을 제작하는데도 문구 하나하나에 신경이 많이 쓰인다"면서 "자칫 잘못하면 국민 정서를 건드려 오히려 남북 화합에 도움이 안될 수도 있어 관계기관과의 협의 아래 준비키로 했다"고 말했다.

또 "스포츠 축제에 순수 민간단체들이 함께 해 남북이 하나되는 어울림의 마당을 만든다면 남북 관계를 활성화하고 화해와 통일의 밑거름이 되지 않겠느냐"며 서포터스 활동의 민족사적 의의를 강조하기도 했다.

▨통일 유니버시아드 시민연대

통일유니버시아드 시민연대, 좥전국 대학생 준비위원회' 등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특히 대학생 준비위는 10일 오후 경북대 백호관에서 기자회견과 사업설명회를 연 뒤 활동을 본격화할 예정. 환영·환송 행사, 응원 등을 시민연대와 함께 하는 외에 독자적으로도 길놀이 마당, 월드 록 페스티벌, 세계민속춤전, 전통예술 한마당, 민족무예 한마당 등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이들은 오는 12일부터 대구백화점 앞에서 통일응원단 좥아리랑' 서포터스를 가두 모집하며, 19일에는 좥아리랑 응원단 발족식 및 통일염원 문화제'를 열여 자전거와 인라인에 단일기를 꽂고 시내를 행진하는 등 분위기를 고조시키기로 했다.

오택진 사무국장은 "아시안게임 때의 열기를 능가하는 통일 축제 한마당을 보여주겠다"며 "U대회가 통일로 가는 초석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통일유니버시아드 시민연대는 지난 4~6일 사이 좥8·15 행사 실무접촉 대표단'의 일원으로 방북, 북한에 공동 응원과 공동문화제 개최를 제의해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김두현 대외협력부장이 전했다.

김 부장은 "민족화해협력위원회 허혁필 부의장이 공동 응원에 환영의 뜻을 표명했으며, 세부 내용에 대해서는 앞으로 팩스를 통해 구체적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때문에 김 부장은 "아시안게임 때도 자연스레 남북이 함께 응원하는 모습이 연출되긴 했으나 이번 U대회에서는 처음으로 공식적인 좥ONE COREA' 운동을 펴 나가기로 북측과 합의하고 복장, 노래, 응원구호 등을 정해 공식 공동 응원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통일유니버시아드 시민연대는 전국의 시민단체와 대학 총학생회가 연합해 북한을 응원하기 위해 만든 시민단체. 현재까지 58개 시민단체와 80여개 대학 총학생회가 참가했고 앞으로도 참가 단체는 더 늘 전망이라고 관계자가 전했다.

▨탈북자 모임 온누리회

대구지역 탈북자 모임 온누리회 이복순 회장은 "당연히 참가할 것으로 믿고 있었지만 막상 확정되고 나니 기쁜 마음을 감출 수 없다"며, "온누리회원 모두가 경기장에 나가 경기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회장은 "북한 동포들에게 말이라도 한마디 건네고 싶지만 여러 가지 사정상 불가능할 것 같아 다른 시민들 속에서 함께 응원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 것 같다"고 아쉬워 했다.

지난번 아시안게임 때 부산지역 탈북자 모임 회원들은 북한 인사들과 접촉하지 않고 인공기를 흔들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소규모 응원단을 보낸 바 있다.

때문에 다른 지역 탈북자들도 몇명씩 짝을 짓거나 개별적으로 부산을 찾았을 뿐 드러내 놓고 응원을 하지는 못했었다.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