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 신용판매 큰 인기

입력 2003-07-08 11:40:20

"복숭아를 팔러 공판장에 나가봐야 일손만 빼앗기고 돈만 낭비하지요".

청도군내 복숭아재배 농민들은 공판장에 직접 가지 않고 농협에 맡겨 경매토록 하는 신용판매가 정착되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청과물 공판장을 운영하는 청도농협과 산서농협에서는 농민들이 수확한 복숭아를 전화 한 통으로 운반에서부터 판매까지 해주고 있다.

종전에는 농민들이 직접 공판장에 가서 경매로 팔던 것을 올해는 농협이 직접 팔아 돈을 통장에 입금시켜 주고 있어, 일손도 덜고 돈도 낭비되지 않아 특히 부녀자들이 크게 반기고 있다.

박모(여.57.청도군 화양읍 동상리)씨는 "남편이 복숭아를 팔러 공판장에 갈 때는 오후 시간은 다른 일을 못하는 데다 낭비가 심해 가정불화가 잦았으나 요즘은 오후 5시쯤 집에서 전화로 판매대금만 확인하면 된다"고 말했다.

하루 평균 6천, 7천상자씩 출하되는 각남면 칠성리 산서농협 공판장의 경우 지난해까지만 해도 경매시간인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공판장 주변 국도변에 수백대의 경운기와 화물트럭이 불법 주차해 북새통을 이루면서 교통사고가 잦았으나 요즘은 한산한 실정이다.

이승율 청도농협장은 "농민들이 농협을 믿고 판매를 맡겨 책임이 무겁다"며 물량이 쏟아질 때는 상인들을 설득하여 한푼이라도 높은 값을 받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20여년간 산서농협에서 경매를 보고있는 상인 김충식(65)씨는 "생산자 이름만 보아도 상품을 알 수 있다"며 좋은 가격을 받으려면 과수 크기에 따라 선별을 잘 하고 포장에도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청도.최봉국기자 choib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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