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57주년 특집-(1) 질병과 의사-계명대 동산병원 임만빈 교수

입력 2003-07-07 15:00:00

매일신문은 창간기념일을 맞아 '질병과 의사' 시리즈를 마련했다.

많은 사람들을 고통에 빠지게 하는 주요 질병들에 대한 정보와 예방 치료법을 소개하고, 각 질병과 관련 오랜기간 임상 경험을 쌓은 의사들의 풍부한 경험과 그들의 조언을 전할 계획이다.

해당 의사는 의사단체나 학회 등 관계자들의 검증을 거쳐 소개되며 시리즈는 격주로 싣는다.

"뇌졸중 환자가 있으면 가족 모두 고통을 겪게 됩니다.

장애가 생기면 이를 현실로 받아들이고 장애를 최소화하는 재활운동을 해야 합니다".

올해로 뇌수술 경력 21년째인 임만빈(55) 계명대 동산병원 신경외과 교수. 경북대 의대를 졸업한 뒤 1982년 동산병원에서 집도한 이후 뇌동맥류 1천846례, 뇌동정맥기형 170례, 뇌종양 590례를 수술했다.

86년엔 캐나다 웨스턴 온타리오 대학병원에서 뇌혈관 수술 연수를 했다.

그는 3차원 뇌전산화단층촬영 혈관조영술 등 새로운 방법으로 뇌동맥류와 뇌정맥기형을 수술하는데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뇌혈관 수술의 관건은 뇌에 손상을 최소화하는데 있죠. 여기에는 숙련된 기술과 시설이 필요하죠. 그래서 컴퓨터프로그램이나 로봇을 이용한 수술에 흥미를 갖고 연구 중입니다".

뇌출혈 예방을 위해선 뇌동맥류를 조기 발견해 수술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임 교수의 주장. 그가 지난 20년 동안 뇌동맥류 수술을 한 1천600명 중 동맥류가 재발한 사람이 26명이었고 이 중 22명은 다른 부위에서 발생했다는 것이다.

그는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높은 고혈압 환자들에게 금연과 물을 많이 마실 것을 당부한다.

담배는 뇌혈관의 탄력을 떨어뜨려 뇌졸중을 유발할 수 있으며 물은 혈액의 농도를 낮춰줘 순환을 원활히 해 주기 때문이다.

특히 뇌경색을 방지하는 물질이 풍부한 녹차를 많이 마시면 좋다고 덧붙인다.

요즘 그는 '외과의사의 기본은 체력'이라는 말을 절실히 느낀다고 한다.

나이가 들면서 체력과 집중력이 예전같지 않다는 것. 그래서 바쁘다는 이유로 중단했던 테니스를 7년전부터 다시 시작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세계신경외과학회 유치위원장이란 학회의 중책을 맡았다.

국내 처음이라 학회 입장에선 올림픽 유치만큼이나 중요한 일이다.

지난 2월엔 대한뇌혈관학회 회장에 취임했다.

김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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