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라츠(唐津)에서 활동하는 유명 도예가이자 서예가, 다인(茶人)인 다나카 사지로(田中佐次郞. 66.사진)씨가 5일 대구를 찾았다.
"지난 35년간 흙을 만지면서 제가 만든 차그릇의 고향이 한국임을 확인했습니다.
이곳에서 400여년전 일본의 다도가 생겨날 수 있도록 한과혼이 담긴 차그릇을 재현해내고 싶습니다".
그는 한국이 일본 도예의 정신적 본향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면서 "마지막 남은 삶을 한국에서 마칠 계획"이라고 했다.
오는 10월쯤 경남에 가마를 짓고 본격적인 도예활동을 할 계획이라는 그는 내년쯤 대구에서도 전시회를 한번 갖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재 일본에 전래되는 수십가지의 국보급 다완(차그릇)을 재현하기 위해 영남지역의 옛 도요지를 찾아 여행중인 다나카씨는 명품 차그릇을 만들려면 한국의 흙으로만 가능하다고 했다.
"일본에도 비젠(備前)이나 하기(萩), 시가라키(信樂) 등 오래된 요장들이 있지만, 명품 차그릇은 이제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한국을 수차례 여행하면서 지금까지 약 25종의 흙을 찾았습니다.
옛날 국보를 만들었던 그 흙으로 오늘날 시대정신을 담은 그릇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것이 임진왜란 당시 잡혀와 일본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분들의 원혼을 달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나카씨의 대구 방문에 맞춰 서창교(71) 한일친선교류회장을 비롯한 대구와 서울의 문화, 경제계 인사 12명이'일기회(一期會)'라는 모임을 만들어 그의 활동을 적극 돕기로 했다.
전충진기자 cjje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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