쨍하니 햇살이 빛나다가 며칠을 넘기지 못하고, 또 비가 내리는 것을 보면서 여름이 어느새 가슴까지 차오르는 걸 느낀다.
어린시절 여름이면 동무들과 멱 감으러 금호강변 아래로 가곤 했다.
그 시절, 갈 수 있는 곳이 많았던 것은 아니지만, 햇빛에 반짝이던 강물은 그 어느 곳보다도 나를 강하게 끌어당겼다.
지금도 눈만 감으면 그 빛들이 눈 앞에 쏟아져 내린다.
오가는 길의 설렘 속에는 가지의 쌉쌀하면서도 달콤함, 오이의 상큼함을 맛보는 재미도 한몫을 했다.
그땐 같은 길, 같은 먹을 거리, 같은 놀이들이 매일 이어져도 그렇게 즐겁고 행복했다.
시간을 훌쩍 뛰어넘어 고등학교 시절 노래를 시작하고 8년간의 유학 생활을 보내면서 또 한번 마냥 행복했다.
노래를 할 수 있는 게 행복했고, 들을 수 있는 게 행복했으며 음악적 고민으로 동향들과 나누던 수많은 언어들과 그 새벽의 노곤함은 또 얼마나 달콤했던지.
매일 아침이면 하루를 여는 소리를 내 본다.
그 소리가 나의 하루를 좌우한다.
소리가 좋은 날은 모든 일이 잘 될 것 같고, 참 이상한 일이지만 실제로도 그렇다.
나 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도 행복하다.
행복의 부메랑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그냥 즐거운 표정과 웃는 얼굴을 하고 주위를 두리번거리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씨익 웃어보는거다.
"인생에 주어진 의무는 아무것도 없다.
그저 행복하라는 한 가지 의무뿐, 바로 우리는 행복하기위해 세상에 왔다".
헤르만 헤세의 이 말처럼 우리도 오늘부터 의무감을 가지고 행복에 다가가보자.
하기싫은 일, 힘들게 하는 일터, 항상 부족한 시간, 날 괴롭히고 짜증나게 하는 관계들은 뒤로 제쳐두고 치열하게 행복에게 다가서보자.
내 가슴속에 행복이란 부메랑을 품고, 어린 시절 입이 터져라 베어먹고 뛰어가던 그 풍만함, 가슴 터질 것 같은 헐떡임에 가슴 벅차던 그 느낌을 느끼며 오늘 하루도 살고 싶다.
나의 노래로.
이인철.성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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