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의 알-자지라 방송은 4일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목소리로 추정
되는 '성전 촉구' 녹음 테이프를 방송했다고 외신이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 테이프는 부시 대통령이 후세인에게 2500만 달러의 현상금을
내건 지 하루만에 공개됐다고 지적했다.
이 테이프의 진위는 즉각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후세인 대통령의 목소리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목소리의 주인공이 후세인 전 대통령인 것 같다고 말했다.
후세인 전 대통령은 이 테이프에서 녹음 날짜가 6월14일이라고 밝히면서 "나는
아직 (이라크) 지도부 그룹과 함께 이라크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라크 주둔 미군에 대한 무장 공격을 치하하고 "형제 자매들이여, 나는
여러분들에게 성전 세포조직이 이라크 전역에 걸쳐 결성돼 있다는 기쁜 소식을 전한
다"고 강조했다.
후세인 전 대통령은 "미군들에게 항복하거나 협력하지 말라"면서 "나는 당신들
이 이들 영웅적인 전사를 보호하고 작전기간 침략자들에게 이들의 소재지나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그들과 이라크 국민과 이슬람 전사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그들의 확
신과 성전, 희생에 감사한다"면서 이라크 국민에게 미군에 맞서는 저항 투쟁을 지
원해줄 것을 호소했다.
후세인 전 대통령은 이어 이라크 정권의 급격한 붕괴와 관련 '필요한 퇴각'이었다
고 주장하면서 "우리는 정부를 잃었으나 우리의 원칙을 포기하거나 항복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침략자들에게 묻는다. 대량살상무기가 어디 있는가?"라고 묻고 "저들의 목적
은 이라크를 파괴하는 것이며 대량살상무기는 이를 감추려는 구실일 뿐"이라고 주장
했다.
후세인 전 대통령은 또 "저항이 진행되고 있으며 당신들도 이를 들었을 것으로
알고 있다. 위대한 무자헤딘 덕분에 저들은 우리의 위대한 영토 안에서 하루도 피해
를 보지 않고 넘어가는 날이 없다. 신의 뜻에 따라, 앞으로 다가올 날들은 침략자들
에게 고난과 역경의 날들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브라힘 히랄 알-자지라 보도국장은 이 테이프가 이날 전화를 통해 전달됐다면
서 그러나 "소스는 알지 못하고 어디서 전화가 걸려왔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
는 "어떤 사람이 전화를 걸어 테이프를 틀어줘 이를 녹음했다"면서 "녹음시간은 20
분이었지만 뉴스가치가 있는 것은 10분 가량"이라고 설명했다.
후세인 전 대통령의 테이프가 공개된 것은 지난 5월 5일이후 처음이다. 당시 시
드니 모닝 헤럴드 기자는 바그다드에서 2명의 남성으로부터 14분 분량의 녹음테이프
를 전달받았었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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