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친절한 우체국 직원

입력 2003-07-04 11:48:16

며칠 전에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건을 샀는데 택배 배달원이 온 시간에 아무도 없어서 오후 1시에서 2시 사이에 다시 오겠다는 메모가 집앞에 붙어 있었다.

집에서 택배를 기다렸지만 2시가 넘어도 택배가 오지 않았다.

나는 우체국과 집이 멀지도 않고 해서 직접 찾으러 갔다.

우체국 직원에게 택배를 찾으러 왔다고 하자 40대로 보이는 그 남자 직원은 잠깐 뒤적이더니 물건이 없다면서 택배가 온 것을 잘 확인했느냐고 물었고 나는 메모지를 보여 주었다.

그 직원은 인상을 쓰며 "여기 1시에서 2시사이에 다시 오겠다고 쓰여있잖아요"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내가 3시가 넘어도 안와서 찾으러 왔다고 하자 그 직원은 화를 내며 우리는 모르는 일이니 담당자한테 전화해보라고 했다.

나는 내 휴대전화로 직접 담당자에게 전화를 했고 그 담당자는 "지금 가지고 있지 않은데 우체국에 있을 것"이라고 하는 게 아닌가.

나는 직원에게 통화내용을 그대로 전하자 직원은 그럴 리가 없다며 짜증을 내다가 몇 분 뒤 물건을 찾아 나타났다.

그러더니 한마디의 설명이나 사과도 없이 계속 친구와 전화로 수다를 떨고 있었다.

나는 너무 화가 나 통화가 끝나기를 기다리다가 한마디 하자 그제서야 영수증과 물건을 주며 사인하라고 했다.

나는 잔뜩 화가 나서 우체국 문을 나섰고 지금도 그 생각만 하면 울화가 치민다.

다른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 힘든 것은 나도 잘 알고있다.

친절하지 않다고 그 직원을 탓하고 싶진 않다.

그러나 불친절함과 불성실함은 엄연히 다르다.

성실하게 고객을 대해줬으면 한다.

한은정(인터넷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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