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안내판 특혜 시비 안동시 월성교 입구 수의계약 설치

입력 2003-07-03 12: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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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도 수준이하

안동시가 안동댐 월영교 입구에 무인관광안내판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공개경쟁입찰 대신 수의계약으로 업체를 선정한데다 안내판의 성능도 형편없이 떨어져 제기능을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자 특혜 시비와 졸속 공사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안동시는 안동댐 월영교 가설공사와 연계해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안동관광을 종합 홍보할 목적으로 지난해 5월 1억5천8백만원을 들여 무인관광안내판 설치공사를 시작, 올해 2월 준공했다.

그러나 최근 박모(대구시 북구 복현동)씨 등이 안동시의회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당연히 공사금액 규정 등 공개경쟁입찰로 시행할 공사를 안동시가 석연치 않은 이유로 수의계약으로 바꿔 특혜의혹이 있다"며 경위를 밝혀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안동시 관계자는 "이번 무인 관광안내판은 PDP 동영상과 터치스크린(키오스크), 광섬유 애니메이션이 결합된 첨단 인터넷 정보 안내 시스템으로 기존 설치 사례가 없는데다 수주업체가 관련기술 특허를 보유한 유일한 업체여서 수의계약이 가능했다" 고 해명했다.

이에 관련업계 관계자들은 "이 안내판에 적용된 시스템 기술은 유사한 형태로 이미 시중에 보급돼 수의계약 대상이 될 수 없고, 그런 사실을 인정하더라도 실제 안내판에는 수의계약의 근거가 된 핵심기술(서버와 소프트웨어)이 공사 시방서대로 설치되지 않았다" 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이같은 잡음이 일고 있는 것은 경상북도 관계자가 시책사업 명목으로 안동시에 이 시스템 채택을 무리하게 권장한 때문" 이라며 "이 직원의 가족이 문제의 시스템 특허 출원에 간여해 의혹을 더하고 있다" 며 최근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했다.

한편 안동시는 지난달부터 안내판을 가동하고 있으나 PDP화면이 햇빛에 비칠 경우 동영상이 거의 보이지 않는 치명적인 결함이 발생, 낮시간에는 무용지물이 되자 차양시설을 보완하고 있으나 이마저 조악하고 효과가 없어 예산낭비의 전형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안동.정경구기자 jkg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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