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 청와대직원 자세변화 촉구

입력 2003-07-02 11:51:54

노무현 대통령이 2일 청와대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조회를 갖고 국민소득 2만불 시대로 가기위한 '자세변화'와 '절제'를 촉구했다.

노 대통령이 전직원 대상 조회를 가진 것은 참여정부 출범이후 두번째다.

청와대 비서관들의 새만금사업 헬기시찰과 국정원간부사진 유출파문 등 청와대직원들의 기강해이 사례가 잇따르면서 '초보청와대'에 대한 비판이 강하게 제기되자 노 대통령이 직접 '기강잡기'에 나선 것이다.

노 대통령은 "지금 여러분들 심경이 약간은 긴장되고 불안하고 그렇겠지만 조회를 마치고 기쁜 마음으로 돌아가길 바란다"는 말로 조회를 시작하면서 "지금 잘되고 있나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우리가 추구하고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잘사는 사회"라며 "쉽게 표현하자면 2만불시대로 가자는 것이며 이는 돈 2만불이 목표가 아니라 2만불시대가 상징하는 내용이 있다"고 지적했다.

노대통령이 이처럼 '2만불시대'를 새로운 키워드로 적극 내세운 점이 주목된다.

노 대통령은 2만불시대로 가기위해서는 자신과 청와대 직원들이 확고한 토대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나의 소망은 다음 대통령에게 잘 정비되고 예열되고 시동이 걸려있어서 엑셀레이터를 밟기만 하면 그대로 갈 수 있는 자동차를 넘기는 것이며 더이상 하자보수 없는 빌딩을 넘겨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청와대 직원들의 자세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표현이 강하지는 않았지만 노 대통령의 어조에는 최근의 잇단 기강해이에 대한 질책과 아쉬움이 함께 묻어있었다. 노 대통령은 "(청와대 공직자는)마음 속의 작은 욕심을 씻어 낼 수 있어야 한다"면서 "돈을 벌려거나 진급을 빨리하려거나 명예를 얻기 위해서는 청와대에 있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한마디로 많이 달라져야 한다"는 말로 청와대직원들의 근본적인 자세변화를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그는 "변화의 중심에 나와 여러분이 서있다"면서 "자신의 작은 욕심을 버리고 함께 가다보면 자신도 생각지못한 기회가 온다. 함께 갖는 꿈을 위해 목표를 바꾸자"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청와대 직원들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일거수 일투족을 바라보고 있다"면서 신중한 처신을 거듭 당부하고는 "서로 잘 사귀고 문제를 발견할 때는 토론을 열심히 하고 교만하지말고 강한 자존심을 가져야 한다. 해이하지마라"는 등의 지침을 강조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이 이처럼 조회를 통해 청와대직원들의 자세변화와 절제를 거듭 당부하고 나선 것은 흐트러진 청와대의 기강부터 바로잡지 않으면 국정혼선이 재발될 지도 모른다는 주변의 우려를 의식한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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