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같아도 농사지을만 하지요. 수매가를 50% 이상 올려준 농협에 고맙게 생각합니다". 29일 의성 다인농협(조합장 정석조) 양파수매장에는 모내기를 마친 농민들이 모여 모처럼 환한 웃음을 터뜨렸다.
이 농협은 지난해보다 양파 수매가를 대폭 인상한데다 수매량도 890t으로 늘리자 수매장 곳곳에 삼삼오오 모인 농민들은 '올해만 같아라'는 말을 연발한 것.
지난주부터 시작된 다인농협의 양파 수매가가 한 포대(20kg)당 9천200원으로 지난해 6천원에 비해 53.3%나 인상됐고, 타지역 농협 등에 비해서도 1천원 이상 올랐기 때문이다.
양파농 김용대(55.다인면 봉정리)씨는 "올해 잦은 비로 작황은 예년에 비해 떨어졌지만 농협이 수매가를 대폭 올려줘 수입은 작년보다 나은 편"이라며 "올해 같으면 양파농사를 지을만 하다"고 농협측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다인농협 정석조(43) 조합장은 "타지역 보다 수매가를 대폭 인상한 것은 농민 조합원들에 대한 영농의욕 고취는 물론 어려움에 빠진 농촌경제를 복원한다는 취지"라며 "다가오는 가을 쌀 수매도 농민들이 원하는 전량을 수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국 최대의 미곡처리장을 운영하고 있는 다인농협은 올해 쌀 수매량도 사상최대인 50만가마(40kg 기준)로 잡고 있다.
지난해 30만가마를 수매해, 6월말 현재 90억원의 쌀 판매고를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의 신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연말까지 18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다인농협은 특히 기존의 쌀 브랜드인 '어진쌀' 외에 친환경농업으로 계약재배한 일품벼를 원료로 '슈퍼골드'.'친환경쌀'.'인증미' 등을 생산해 서울과 수도권, 부산.대구와 경북 일원에서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1997년 전국 쌀 증산왕에 뽑힌 적이 있으며, 경기도 화성에 있는 한국농업전문학교에서 쌀농사 강의를 맡고 있는 이 농협 정석조 조합장은 "농민들이 있어야 농협도 존재한다"며 "농민 조합원들이 농협을 자신의 몸과 내집 같이 느낄 수 있도록 농민과 함께하는 농협상 구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농협도 이제는 경영이 우선하는 시대로 변했다"며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다인어진쌀'을 한국 최고의 브랜드로 키워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의성.이희대기자 hd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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