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의 주인의식이 지역을 빛낸다

입력 2003-07-01 09:32:42

"친환경적인 유니버시아드대회 성공 여부는 시민들의 참여에 달려 있습니다".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및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환경친화적 개최를 위한 워크숍'이 지난달 27일 대구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워크숍엔 이필재 환경부 정책총괄과장, 구영수 대구시 환경정책과장, 이해두 대구대 사범대 사회교육과교수, 김수봉 대구지역환경기술개발센터 연구협력실장, 권수광 경북도 환경정책과장, 이강순 천주교 대구대교구 환경위원장, 류병윤 맑고푸른대구21추진협의회 사무국장, 이용찬 U대회조직위원회 자원봉사자상황실장, 이호준 매일신문사 기자 등 발표 및 토론자와 대구시, 경북도, U대회조직위, 경주엑스포조직위, 환경부, 대구지방환경청 관계자, 시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워크숍에서 이필재 과장은 주제 발표를 통해 "이제는 스포츠와 환경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지속가능한 스포츠' 이념의 시대"라며 "친환경적인 대회 운영은 환경 보전은 물론 최고의 경기를 위한 필요조건"이라고 말했다.

토론자로 나선 이용찬 실장은 "대구 U대회의 환경친화적 개최 여부는 '내가 주인'이라는 시민들의 의식 변화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의식 변화는 적극적인 참여 속에서 생겨난다는 것. 이 실장은 "이번 대회는 경기장 및 연습장 등 경기, 부대 시설 등 인프라를 새로 짓지 않고 모두 기존 시설을 개.보수해 활용한 최고의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인 대회"라며 "이젠 친환경적 대회 성공 여부는 개최도시 시민들의 주인의식과 헌신적이고 적극적인 참여와 봉사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또 "U대회에 참가한 각국 선수 및 임원, 보도진,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경기가 없는 시간을 이용, 셔틀버스를 운행해 경주문화엑스포 및 지역 관광명소를 보여주는 등 대구 U대회와 경주엑스포를 적극 연계해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친환경 U대회는 발상의 전환으로 가능하다'는 주제로 토론에 나선 류병윤 실장은 "친환경적인 대회를 위해선 유치 기획 단계부터 좀더 종합적이고 완벽하게 준비했어야 했다"고 지적한 뒤 "이제라도 경기장과 선수촌, 관광지 등에 쓰레기통 하나를 설치하더라도 완벽하게 분리수거될 수 있고 최대한 재활용률을 높일 수 있는 등의 일상적인 친환경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또 "분리수거 및 재활용 목표량을 정하고 매일 확인하고 홍보해 참가자와 시민들의 참여를 적극 유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류 실장은 전기 사용량을 공개하고 전 대회인 북경대회와 비교하는 등 경기장과 선수촌에서 사용되는 '전기와 석유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대책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경기장 입장권 구입자들에게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 무료이용 혜택 등을 제공, 대중교통 이용을 극대화하고, 지역의 자연환경과 문화재를 알릴 수 있는 홍보부스 경기장 설치 방안도 제안했다.

이호준 기자는 녹색대기, 녹색교통, 녹색자원으로 나눠 '시민과 함께 만드는 그린 유니버시아드' 방안을 제시했다.

'시민참여 대기조사단'을 구성, 시민들이 직접 지역의 대기오염도를 측정하면서 대기오염의 심각성을 깨닫고 감시자가 되는 한편 이를 통해 자율적으로 대기개선 실천과 홍보에 적극 나서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대중교통 이용자들에게 그린 카드나 쿠폰 등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대회기간 중 무동력 이동수단인 인라인스케이트 및 자전거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전용 거리나 도로를 지정, '녹색대구'를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환경오염의 주범인 일회용 비닐봉투 사용을 줄이기 위해 실용적이고 예쁜 장바구니를 대회 기념품으로 만들어 나눠주고 장바구니 우대 정책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강순 위원장은 환경미사를 통해 친환경적 행사의 중요성을 알리고 대회 경기장 및 행사장 인근 성당을 중심으로 신자, 주일학교 학생들이 주변 정화활동에 적극 참여토록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 위원장은 "환경친화적 음식문화 정착을 위해 반찬 가짓수 및 음식물쓰레기 20% 줄이기, 푸드뱅크를 통한 잉여식품 활용 등 생활속에서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신자들이 적극 실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성당을 권역별로 나눠 신천, 금호강, 낙동강 주변 정화활동을 지속적으로 벌일 계획"이라고 했다.

친환경적인 경주문화엑스포에 대해 이해두 교수는 문화의 보존, 유지, 창조, 전승을 내용으로 하는 엑스포 문화행사 자체가 친환경적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모나리자 미소보다 더 아름다운 세계적인 미소인 얼굴무늬 수막새의 미소 등 한국적이고 전통적인 자연미를 최대한 행사에 반영, 외국인들에게 알려야 한다"며 "일회성 낭비 행사를 지양하기 위해선 시설, 장비 등을 항구적, 친환경적으로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수광 과장은 경주, 경북의 수려한 자연환경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생활환경의 관리 및 개선에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했다.

권 과장은 "행사 내용은 물론 깨끗하고 시원한 외관도 중요하기 때문에 쓰레기통 설치, 음식물쓰레기 처리, 화장실 시설 등 쓰레기 및 대기, 소음, 진동 등 생활환경 개선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지속가능한 친환경 엑스포대회를 위해선 시민, 환경단체 등이 고발, 감시, 감독자이기 전에 참여자가 돼 친환경적 대회 개최를 위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했다.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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