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파업으로 일요일엔 고속도로, 고속터미널, 시외버스 정류장 등이 특히 혼잡해질 것으로 우려됐으나 예상과 달리 평온했다.
반면 철도역에서는 승객 불만이 계속됐으며, 간간이 운행되는 통근열차에는 많은 승객이 몰려 30일에도 만원 사태가 빚어졌다.
도로공사 경북지역본부는 대구권 경부고속도 경우 일요일 통행 자동차 숫자에서 평소 휴일과 큰 차이가 없었다고 밝혔으며 시외버스 정류장들에서도 승객 쏠림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고속터미널도 마찬가지여서, 동대구 터미널 관계자는 "파업 첫날 오전에는 많은 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려 혼잡을 빚었지만 일요일엔 평소 일요일과 비슷한 수준이었다"며, "시민들이 아예 장거리 여행을 포기한 것 같다"고 했다.
이 때문에 한진고속 경우 버스를 평소보다 10대 증차했지만 오전엔 빈좌석으로 떠난 버스도 많았고, 회사측 관계자는 "철도 파업 때문에 여행 계획을 취소한 시민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방학을 맞아 서울 집으로 가는 길이라는 윤언이(19.섬유기능대 1년)양은 "평소에는 기차를 이용하지만 고속버스를 타기로 했다"며 "표가 없을까 걱정했지만 도착하자마자 구해 다행"이라고 했다.
그러나 30일 오전에도 통근열차를 이용하려는 승객들로 철도역은 만원을 이뤄, 6시50분 동대구발 포항행 통일호를 탄 박희철(46.대구 범어동)씨는 "파업 때문에 평소보다 30분 일찍 나왔다"며 "통근열차라도 운행돼 그나마 다행"이라고 했다.
장거리 여행자들의 불만도 커, 수원의 아파트 공사장에서 감리를 한다는 김동인(41.대구 수성1가)씨는 "매주 토요일 대구로 왔다가 월요일 오전 10시15분쯤 수원에 도착해 왔으나 오늘은 오전 11시는 돼야 도착할 수 있을 것 같다" "파업이 계속되면 열차 이용을 그만둘 수밖에 없다"고 했다.
철도 파업 이후 29일 오후 3시까지 동대구역을 통해 열차를 이용한 승객은 1만2천여명으로 지난 주 같은 기간 3만4천여명의 3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1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