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중심으로 진행되던 신당 논의가 한나라당, 재야-시민단체로 확대되며 국회의원과 재야-시민단체 인사가 골고루 참여하는 '연합신당 추진설'이 솔솔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이부영, 이우재, 김부겸, 안영근, 김영춘, 김홍신 의원 등이 7월초 탈당을 공언해 힘을 보태고, 함세웅 신부와 박형규 목사 중심의 범민주세력 신당 추진 모임, 범개혁신당 추진운동 본부가 '연합 신당'을 응원하는 상태다.
민주당 신주류 중심의 신당 논의에서 한나라당 탈당파, 자민련 및 무소속 의원, 개혁당, 정개추, 시민-사회단체 명망가 등 개혁세력이 모두 참여하는 '연합 신당' 논의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최근 정치상황을 두고 "마지막 몸부림"이라며 "혼돈이 극에 달하면 새 질서가 된다"고 언급한 것도 이같은 '연합 신당'과 무관치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민주당은 30일 신·구주류가 각기 모임을 갖고 중도파가 제시한 '선 개혁 후 통합신당' 방안의 수용 여부에 대해 입장을 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신주류인 신기남 의원은 "호랑이(개혁신당)를 그리려다 고양이(통합신당)를 그리는 꼴이다", 구주류인 정균환 총무는 "민주당을 해체하는 신당은 하늘이 무너져도 안된다"며 중도파의 중재안을 각각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탈당을 결심한 한나라당 의원들은 "지역구도의 기득권에 연연하지 말고 과감하게 당을 박차고 나와라"고 민주당 신주류를 부추기고 있다.
범개혁신당 추진에는 친노(親盧) 성향 인사들이 대거 합류하는 기류다. 민주당 김근태 의원과 자민련 정우택 의원과 자민련을 탈당한 송광호 의원이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부산에서 열린 범개혁신당 추진 모임에 신상우 평통부의장, 최열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함세웅 신부 등 친노 인사들이 참석했다.
신당추진파들은 '9월 정기국회 이전 원내 교섭단체 구성'이란 공통된 목표를 갖고 있다. 다만 신당이 대세가 될지 여부는 민주당 중도파의 움직임에 달려 있다.
민주당내 신당 논의가 당 밖으로 확산되자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한 TV에 출연해 "노 대통령이 아무리 부인해도 신당 배후에는 노 대통령과 측근이 있다"며 "신당 창당을 즉각 중단하라"고 견제구를 날렸다. 민주당 구주류도 2일 광주에서 당 사수 2차토론회를 개최해 민주당 신당 논란에 쐐기를 박을 계획이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