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개혁파 의원들의 집단탈당이 가시화되고 있다.
개혁파 의원 6명은 29일 밤 긴급회동을 갖고 내달 7, 8일쯤 탈당을 결행키로 의견을 모았다.
이우재·이부영·김홍신·김부겸·김영춘·안영근 의원 등 6명은 이날 난상토론 끝에 탈당 수순에 돌입키로 했으며 탈당 뒤 여권세력과의 신당추진에 앞서 범민주 개혁인사들과 함께 '개혁신당' 작업에 나서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탈당시기는 내주초로 하되 늦어도 10일을 넘기지는 않을 방침이다.
김부겸 의원은 "함세웅 신부나 박형규 목사 등이 중심이 된 새로운 정치세력의 출범을 기대하는 재야 원로들도 있는만큼 그런 움직임도 고려할 것"이라며 "별도 정치결사체를 구성하는 방안 등 향후 진로에 대해 폭넓은 의견교환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민주당과 별개로 신당을 추진해 갈 것"이라며 민주당 신주류에 대해서도 "지역구도의 기득권에 연연치 말고 과감하게 박차고 나와야 한다"고 충고했다.
김 의원은 그러나 "전국구인 김홍신 의원의 경우 탈당과 함께 의원직을 잃게 되는만큼 탈당을 강요할 수 없다"고 말해 우선 5명이 결행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정치권의 신당논의는 한나라당 탈당파와 재야 세력 중심의 '범민주세력 신당'이 뜬 뒤 여권의 신당논의에 보조를 맞춰 여야 개혁파 의원들이 추가 합류, 새로운 당을 만드는 형식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그러나 이들과 탈당을 모색해 왔던 서상섭 의원은 당 잔류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서 의원측은 "탈당하지 않기로 했다.
당에 남아 개혁작업을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 등은 이날 이부영·이우재·김영춘 의원과 긴급 회동, 탈당을 만류하며 마지막 설득을 시도했으나 성과는 없였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