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29일 대구지하철참사 희생자 합동영결식 참석차 대구를 찾았다.
최 대표는 다른 일정은 잡지 않고 영결식 직후 대구 지역 국회의원, 조해녕 대구시장, 이의근 경북지사 등과 오찬을 함께 한 뒤 곧바로 상경했다.
최 대표는 이날 오찬장에서 95년 6월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당시 서울시장으로서의 경험담을 이야기한 뒤 지하철 참사가 난 지 4개월 만이지만 이나마 사고가 수습이 된 것이 다행이라고 조 시장을 위로하고 희생자 유가족들에게도 애도의 뜻을 전했다.
최 대표는 이어 개혁성향의 소속 의원 일부의 탈당설과 김덕룡 의원의 총무 경선 참여 파문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설명한 뒤 "탈당을 결행할 의원들 숫자가 언론에 난 것처럼 그리 많지는 않아 3, 4명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김부겸, 안영근, 이부영, 김홍신 의원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거명하기도 했다.
최 대표는 또 대표 경선 과정에서 제기한 당내 대선 후보군에 대한 '인큐베이터론'과 관련, "내가 누구를 키우고 할 능력은 안돼도 그런 바탕과 환경을 만드는 데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 자리에 있어서가 아니라 2007년을 향한 경쟁 대열에 강재섭 의원이 가장 선두에 서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당대표 경선 과정에서 TK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는데 성공한 강 의원을 추켜세웠다.
최 대표는 이날 대구로 내려오는 길에 강 의원과 비행기도 함께 탔고 영결식장에서도 강 의원과 나란히 자리에 앉았다.
이에 앞서 최 대표는 28일 부산에서 "지금은 당을 제대로 만드는 대표가 필요하며 차기 대선후보는 2005년쯤 부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45~55세 전후의 연령층에 있는 사람이 우리 당 후보로 부상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의 대권출마 여부와 관련, "나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한 입으로 두 말 한 적이 없으며 지금처럼 역동적인 시대에는 70대 대통령은 힘들다"고 일축했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