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 이렇게-툭하면 토라질 때

입력 2003-06-30 09:4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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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툭하면 삐치고 토라질 때가 있다.

별 것도 아닌 일에 말도 안하고 자기 방으로 들어가 나오지 않기도 한다.

자기 뜻대로 하려는 욕구가 좌절될 때 흔히 나타나는 이런 현상은 대개 가정생활이 아이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을 때 자주 일어난다.

부모의 과잉보호로 떼를 쓰면 요구대로 모든 일이 해결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모의 말이나 행동 하나하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아이들은 열등감이나 비판받는데 익숙하지 못함에 그 원인이 있을 수도 있다고 교육전문가들은 말한다.

가정에서 부모와 자녀가 건설적인 비판을 해주고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할 수는 없을까.

▶잔소리는 되레 역효과만 키워=아이가 토라져서 문을 세게 닫거나 짜증을 부릴 때 부모의 태도가 중요하다.

부모가 아이 버릇을 고친다고 잔소리를 하거나 반대로 일방적으로 무시하는 경우가 있다.

부모가 화를 내거나 무시할 때 아이는 잘 의식하지 못하나 인격 자체를 깎아내리는 우를 범할 수 있다.

아이가 이해할 수 있도록 조리있게 잘못을 지적해서 고치도록 하는 부모의 일관성 있는 태도가 더 바람직하다.

아이 생각을 곧바로 정확하게 읽을 수는 없지만 아이가 혼자 화풀이 하고 투덜대는 것은 정당한 행동이 아니며 매번 그럴 수는 없음을 이해시킨다.

부모의 관심을 끌기 위해 토라지는 경우라면 모른 척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 자칫 부모에 대한 시위나 항의의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기행동을 되돌아볼 수 있도록 유도=화를 내거나 울음을 터트리는 등의 아이행동에 부모가 너무 즉각적으로 반응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자기방에 들어가 잠깐 동안 혼자 있는 시간을 갖게 하는 것도 때로는 필요하다.

아이 마음이 누그러지고 마음을 열 때까지 좀 기다려 보는 것이다.

아이 스스로 감정을 정리하고 나면 아이 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는 것을 먼저 일러준 뒤 잘잘못을 따지는 편이 효과적이다.

그러나 삐치고 토라지는 것은 반드시 고쳐야 할 버릇이다.

만약 아이의 요구가 부당한 것이라 여겨지면 단호하게 거절해야 하는데 그 기준이 분명해야 한다.

일관되고 원칙이 있는 양육태도와 함께 잘한 행동이 있을 때는 지나치지 않고 애정의 표현을 해주어 긍정적인 행동이 강화되도록 해야 한다.

노진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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