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 시인 고택 보존 결실 '시민의 힘...'

입력 2003-06-28 16:18:38

시인 이상화고택과 국채보상운동의 주창자인 서상돈 고택이 보존된다.

고려예식장 일대 30층 주상복합아파트 신축사업으로 위기를 맞았던 이상화고택보존이 아파트사업주인 (주) L&G측의 협조와 대구시, 고택보존운동본부의 노력으로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주)L&G측은 교통영향심의 통과와 별도로 상화고택보존을 위해 대구시와 기부채납 의향서를 체결하고 대구시 중구 계산2가84 상화고택을 매입, 대구시에 기부채납키로 했다.

또 L&G측은 상화고택 인근 토지1필지도 사들여 대구시에 공시지가액으로 매도키로 했다.

이와 함께 L&G측은 사업부지내 편입되는 서상돈 고택에 대해서는 대구시가 대체부지를 제공할 경우 고택원형 보존을 위해 자체 부담으로 이전 복원하며 빌딩공사 착공 전에 기부채납 절차를 이행키로 했다.

사업주측은 이같은 내용의 기부채납 의향서를 건축허가전에 공증, 대구시에 제출키로 약속했다.

L&G측 관계자는 "이번 대구시와의 합의로 곧 대구시에 의향서를 공증해 제출할 것"이라 말했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상화고택에 사업주측의 기부채납 등이 이뤄지면 상화고택을 관광코스로 개발하거나 문화재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는 또 서상돈고택의 이전복원과 원형보존을 위해 사업주측이 비용을 부담키로 함에 따라 대체부지 마련을 위해 계산성당 인근의 가톨릭 대구대교구 소유 부지사용을 요청해 놓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상화 시집을 발간해 판매한 수익금과 시민모금으로 고택을 매입키로 했던 보존운동본부측은 운영위원들의 의견을 수렴, 수익금으로 고택 내부의 전시공간을 확보하는 등 기금활용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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