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주춤했던 신문이나 문예잡지 중심의 연재소설이 최근 들어 잇따라 등장하는 등 다시 붐을 이루고 있다.
월간 문예지 문학사상 7월호는 기획특집인 '연재소설 붐의 입체분석'을 통해 이같은 연재소설의 붐을 조명하고 현재 일간지나 문예지에 연재중인 소설과 작가들에 대한 분석을 내놓았다.
이번 분석결과 2003년 6월 현재 문단에 정식 등단한 문인들이 일간지에 10편의 소설을 기고하고 있고 문학사상과 창작과 비평등과 같은 주요 문예지에 15편의 소설이 연재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베스트 셀러작가인 이문열 경우 일간지에 '큰 바람 불고 구름 일더니'란 무협소설을 매주 한차례씩 싣고 있고 재일동포 작가인 유미리도 일간지에 지난해 4월부터 일본 아사히신문과 공동으로 매일 '8월의 저편'이란 소설을 연재중이다.
또 일간지에 임철우는 '우리 사이에 강이 있어'를 싣는 것을 비롯, 황석영은 '심청, 연꽃의 길', 장정일은 '삼국지', 조성기는 '반 금병매'를 연재하는 등 모두 10편에 이르렀다.
신문 연재소설은 그러나 일부 인기작가들에 편중되고 일부 작품은 선정성 문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문예지 경우 원로작가 박경리가 현대문학 4월호부터 '나비야 청산가자'를 싣기 시작했고 은희경은 문학동네에 '비밀과 거짓말'을, 윤대녕은 문예중앙 여름호에 '눈의 여행자'를 선보이는 등 모두 15편이 연재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문학사상은 이처럼 신문보다 문예지 연재소설의 붐과 작가들의 선호원인으로 신문보다 일정에 쫓기지 않는데다 계간 문예지 경우 연재소설을 3, 4회를 내보내면 단행본 출간도 가능하기 때문이라 분석했다.
이 잡지는 또 새로 창간된 문예지들은 비중 있는 작가를 선점하기 위한 방법으로 연재소설을 주도적으로 게재하는 것으로 평가했다.
문학사상은 또한 최근 인터넷 화제작품들이 단행본이나 영화, 드라마를 통해 성공을 거둔 점을 거론하며 인터넷 소설이 대중문화를 좌우하는 거대한 힘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강조하고 기존의 문학작품의 발표형식마저 흔들지도 모른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