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이번엔 총무경선 잡음

입력 2003-06-28 15:22:04

한나라당 원내총무 경선을 사흘 앞두고 경선 불공정 시비가 일파만파로 증폭되고 있다.

대표경선에서 4위에 머문 김덕룡 의원(DR)을 27일 신영국·남경필·김문수·김무성·이성헌 의원 등 민주계 출신 내지 개혁파 의원들이 총무 경선후보로 추대하고 나섰기 때문.

신 의원 등은 이날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까지 하며 "DR은 우리당의 창당 이후 당 개혁과 정치발전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다"며 "격상된 원내총무 위상에 맞게 DR이 출마하는 게 순리"라고 말했다.

여기다 총무 출마가 유력했던 김문수 의원은 "살신성인의 각오로 총무 후보등록을 포기했다"며 "국민들의 개혁열망에 부응하는 인물로 DR을 추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기탁금 3천만원을 갹출, DR을 후보로 대리등록했다.

그러자 그동안 총무경선을 준비해 온 안택수·임인배·박주천 의원 등이 거세게 반발했다.

임 의원은 "이같은 비민주적, 반개혁적인 발상이 (최병렬 대표-DR간) 합종연횡의 결과인지 아니면, 대리 등록한 5인의 생각인지 밝히지 않으면 정치를 그만둘 각오로 끝까지 싸우겠다"고 흥분했다.

그는 또 "향후 발생될 모든 분란에 대해 5명 모두가 책임져야 하며 전말을 공개하지 않으면 (이들은) 당을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도 "대리등록을 주도한 신 의원이 두 달 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대표는 아무개, 총무는 아무개라는 식으로 서명작업을 주도했다"면서 "개혁하자는 당이 뒷구멍에서 총무를 뽑자는 게 말이 되느냐. 부끄러운 작태는 당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임·박 의원은 또 "우리들은 이미 후보등록을 마친 만큼 오는 30일 총무경선 의총에서 DR과 정정당당하게 맞대결할 것"이라며 "DR이 정상적인 사리판단을 한다면 무리수를 둬가며 총무경선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DR측은 "아무도 모르게 5명이 대리등록해 어안이 벙벙하다"며 "곤혹스럽다"고 말해 총무출마 여지를 남겨두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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