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올스타 싹쓸이'

입력 2003-06-28 15:53:49

오는 7월17일 열리는 프로야구 올스타전을 앞두고 대구삼성 라이온즈가 10개 포지션 중 9개 포지션에서 팬 투표 선두를 달려 역대 최다 올스타 배출팀이 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동군에 배정된 삼성은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최근 집계에서 투수 임창용, 1루수 이승엽, 유격수 브리또, 3루수 김한수, 좌익수 양준혁, 중견수 박한이, 우익수 강동우, 지명타자 마해영 등 2루수를 제외한 전 포지션에서 득표 1위를 달리고 있다.

2루수인 박정환이 두산의 안경환에게 밀려 올스타 선정이 힘들고 3루수 김한수가 김동주(두산)에게 근소한 차로 앞서고 있을 뿐 나머지 8개 포지션은 2위와의 격차가 최소 1만4천여표에서 12만여표까지 격차가 나 올스타 선정이 확실해 보인다.

특히 양준혁은 15만6천956표로 15만4천232표의 팀 동료 이승엽과 최다득표 경쟁을 벌이고 있다.

9만6천790표로 9만6천442표의 김동주에게 300여표 차로 쫓기고 있는 김한수는 타율 0.290, 홈런 11개, 37타점, 실책 3개로 타율 0.357, 홈런 17개, 58타점, 실책 5개의 김동주와 지금까지 엎치락뒤치락하며 박빙의 승부를 벌여왔다.

성적상으론 김동주가 앞서지만 타순의 유리함을 안고 있는 점이 감안되어야 하며 김한수는 수비력에서 앞서 투표가 마감되는 7월6일까지 결과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김한수가 올스타로 선정된다면 삼성은 역대 최다 올스타 배출팀이 되며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지난해 기아와 마찬가지로 8명의 올스타를 배출하게 된다.

특이한 것은 현재 삼성과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인천SK가 꼴찌팀 부산롯데와 함께 올스타 투표에서 1위 선수를 한 명도 올리지 못하고 있어 스타에 의존하기보다는 응집력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팀의 성격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기아는 8명의 올스타를 탄생시켜 그때까지 최다 올스타 배출 팀이 됐다.

그 이전에는 88, 90, 93년 해태가 7명의 올스타를 배출한 것이 최고였다.

'스타군단'으로 군림해왔던 삼성은 82, 84, 90, 93, 94년 5명의 올스타를 배출했고 99년 6명의 올스타로 팀 최다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페넌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 우승으로최고의 해를 보냈지만 4명의 올스타를 배출하는데 그쳐 지난해 5위 두산이 2001년 한국시리즈 우승의 여파로 6명의 올스타를 배출하는 데 밀렸다.

삼성이 올스타를 배출하지 못한 해는 한 번도 없었지만 시즌 6위로 팀 역사상 최악의 성적을 거둔 96년 유격수 유중일 한 명만이 올스타에 뽑히기도 했다.

82년부터 93년까지 12년 연속 포수부문 올스타로 선정돼 최다 선정 기록을 갖고 있는 이만수는 삼성의 대표적 스타였다.

올해 올스타 투표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양준혁은 올스타에 6회 선정됐으며 2차례 최다 득표선수로 뽑혔다.

이승엽 역시 97년부터 지난해까지 6회 연속 선정됐으며 2차례 최다 득표를 얻었다.

이승엽이 올시즌 양준혁에 비해 홈런을 더 많이 치며 성적으로 부각되는데도 밀리는 것은 모범생 이미지인 그에게 양준혁이 지니고 있는 당당한 카리스마가 부족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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