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환경운동가 봉종기씨 "고사리 손에 야생화 심어요"

입력 2003-06-28 09:18:38

환경운동가 봉종기(45.문경시 모전동. 간판업)씨는 1년전부터 관내 초등생들에게 야생화 재배와 환경교육 특강으로 학생들에게 환경아저씨로 불리고 있다.

봉씨는 친환경 심성교육을 주제로 특강을 월 1회씩 실시하고 있으며 학생들에게 1인 1화분 갖기운동도 펴고 있다.

1인 1화분 갖기 운동은 학생들이 산과 들녘에서 캔 각종 야생화를 집에서 재배, 그동안의 재배 경험을 학교에서 발표케 하는 등 아름다운 꽃만큼 마음씨도 꽃처럼 예쁘고 아름답게 심어 줘 학부모와 학교측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봉씨는 작년 가을에 학생들이 집에서 키워 온 야생화 30여종으로 지난 19일부터 24일까지 북초등학교(문경시 신평동)에서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학교측도 이같은 교육과 전시회를 통해 어린 학생들에게 자연의 중요성과 친환경 심성을 길러주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봉씨는 지난 19일 친환경에 대한 특강 후 학생들에게 낙동강 사랑의 티셔츠를 전달하고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키워 줄 것을 당부했다.

구미 페놀사건 후인 지난 91년부터 환경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봉씨는 "우리가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는 것은 오염 안된 깨끗한 자연환경"이라며 "전 국민이 조금만 신경쓰면 자연환경을 보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야생화 전시를 한 신슬기(6학년)양은 "야생화를 집에서 길러본 결과 우리꽃이 아름답고 예쁘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직접 꽃을 길러보니 마음이 차분해지고 식물도 한 생명체라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정은(3년)양은 야생화를 키우면서 시를 썼다며 일부를 소개했다.

"비비추야. 비비추야 내가 물주고 햇빛 보여주고 너를 돌보아 줄 테니 무럭무럭 건강하게 자라서 예쁜 꽃을 피워라…. 나도 너처럼 예쁘게 자랄거야".

봉씨는 학생들이 생각외로 친환경에 관심이 많다며 특강의 폭을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경.박동식기자 parkd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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