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새 사령탑으로 선출된 최병렬 대표가 대표 수락연설과 27일 당직자회의에서 새 특검법 수용과 경제회복에 역행하는 국무위원에 대한 해임건의안 발동 등을 주장, 정국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맞서 민주당도 27일 고위당직자회의 및 의원총회를 잇달아 열고 새 특검법안 저지를 결의, 여야의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게다가 한나라당의 수도권 중심 일부 의원들이 탈당을 예고해 놓은 상태인 데다 민주당도 신당추진과 관련, 당내 갈등이 고조되고 있어 정치권 전반의 소용돌이마저 예상되고 있다.
최 대표는 26일 대표 수락연설에서 "지금처럼 대통령이 앞장서 국정혼란을 조장하고 국가 정체성을 뒤흔든다면 모든 수단을 동원, 강력하게 투쟁하겠다"면서 △노무현 대통령의 민주당적 포기 및 신당개입 반대 △제1당 대표와 대통령간 회담 정례화 △새 특검법 수용 등을 요구했다.
최 대표는 또 27일 당직자회의에서 "경제살리는데 역행하는 국무위원에게는 해임건의안을 내겠다"며 "협조할 것은 협조하겠지만 정부가 옳지않은 일을 하거나 야당을 짓밟을 때는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박종희 대변인은 "150억원+a 비자금건은 대북뒷거래 사건에서 파생된 권력형 부정부패사건"이라며 노무현 대통령의 특검법안 거부권 방침을 비난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날 국회 법사위에 상정된 새 특검법안에 대한 저지대책에 나서는 등 물리적 충돌도 불사하겠다는 원칙을 분명히 했다.
정대철 대표는 고위당직자 회의에서 "야당이 자꾸 특검법을 주장하고 나오는데 이같은 태도는 검찰을 무력화시켜 형사법 절차의 근간을 뒤흔들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이라고 강력 비난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26일 서울 잠실 체육관에서 제5차 임시전당대회를 열어 최병렬 의원을 새 대표로 선출했다.
최 대표는 이날 개표결과 총 유효투표 12만8천721표 가운데 4만6천74표(35.5%)를 얻어 4만2천965표(33.2%)에 그친 서청원 후보를 3천109표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강재섭 후보는 대구.경북의 압도적 지지를 얻었으나 전국적인 고른 득표에 실패, 1만8천899표(14.6%)로 3위를 차지했고 김덕룡(1만5천680표.12.1%) 이재오(2천697표.2.0%) 김형오(2천406표.1.8%) 후보가 뒤를 이었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l.com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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