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시의회가 시예산으로 의원 개개인들에게는 값비싼 노트북을 무상지급하면서 행정 최일선의 읍·면·동장들에게 지급되는 업무용 휴대전화 구입예산은 전액 삭감해 빈축을 사고 있다.
시의회는 지난 4월 의정업무 전산화 장비 구입 명목으로 1대당 250만원씩 하는 노트북 18대를 시예산으로 구입, 의원 15명에게 각 1대씩 지급하고 의회전문위원 등 의회직원들에게 3대를 지급했다.
그러나 시의회는 얼마전 추경예산안을 심의하면서 16개 읍·면·동장들의 업무용 휴대전화 교체예산 600만원을 전액 삭감했다.
이 때문에 신형 휴대폰를 지급받기 위해 구형 업무용 휴대전화를 시청에 반납한 읍·면·동장들은 개인돈으로 휴대전화를 구입할 처지여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모 면장은 "지난 94년과 95년 읍·면·동장들에게 지급된 휴대전화는 성능이 크게 떨어져 본청에서 새 휴대전화로 교체해 준다고 해 휴대전화를 반납했는데 의회에서 휴대전화 구입예산을 삭감하고 반납한 휴대전화도 돌려주지 않아 업무에 지장이 많다"고 토로했다.
또다른 면장은 "읍·면·동장 업무추진비도 삭감돼 개인의 마이너스통장에 수백만~수천만원씩 빚지고 있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의원들이 업무용 휴대전화까지 회수토록 한 것은 아주 잘못된 처사"라고 의원들을 비난했다.
일부 시민들도 "의원들이 자신들은 값비싼 노트북을 구입해 사용하면서 주민들과 직결된 일선 읍·면·동장의 업무용 휴대전화 구입예산까지 삭감하는 것은 의회의 월권"이라고 비난했다.
영천·서종일기자 jise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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