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좋은 봉숭아 마스크 한번 만들어 볼까

입력 2003-06-27 09:57:14

"선생님, 이게 무슨 색이에요? 염색 다 된 거예요? "

24일 대구시 중구 삼덕동 대구녹색소비자연대 마당에서 봉숭아 천연염색 작업이 한창이다.

녹소련의 녹색살림모임에 참가한 20여명의 주부들과 아이들은 저마다 마스크와 손수건을 손에 쥐고 봉숭아 물 들이기에 여념이 없다.

주부들도 아이들과 함께 오랜만에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 듯 봉숭아 염료가 담긴 대야에서 손을 뺄 줄 모른다.

"색깔이 왜 이리 연해요?", "빨면 물 안빠져요?" 궁금한 것도 많다.

색깔이 생각보다 짙게 나오지 않아 걱정, 염색한 뒤 물이 빠지면 어떠할까 걱정이다.

'물들이고 말리는 작업을 여러번 반복하면 색깔도 짙어지고 물도 안빠진다'는 선생님의 대답을 듣고서야 안심이다.

완성된 작품들이 하나둘 빨랫줄에 걸리기 시작한다.

구분을 위해 빨래집게에 이름을 적었다.

줄에 걸린 채 바람에 흔들리는 옅은 주황색의 마스크와 손수건을 보며 참가자들은 흐뭇해 한다.

전차연(33·여)씨는 "초등학생인 딸의 방학숙제로 손수건에 봉숭아 물들인 적이 있었는데 그땐 결국 물이 빠져 실패했다"며 "이번엔 꼭 성공해 마스크는 조카에게 선물하고 손수건은 직접 사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날 강사로 나선 대구녹색살림생활협동조합 이해정 간사는 "봉숭아는 천연염료로 환경친화적인 염색이 가능하고 건강에도 좋으며 특히 아이들이 재밌어 한다"며 "봉숭아로 물들인 마스크는 항균효과가 있어 아이들의 감기 등 바이러스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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