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참사 29일 합동 영결식

입력 2003-06-26 12:03:30

대구 지하철 참사 사망자 중 아직 장례를 치르지 않은 유해 69구의 장례식과 희생자 전체의 합동영결식이 일요일인 오는 29일 오전 대구시민회관 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조기현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26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갖고 "신원이 밝혀지고도 장례가 미뤄져 온 유해 63구를 27일부터 가족들에게 인도하기 시작, 29일 오전 사망자 합동영결식을 갖기로 희생자대책위와 25일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이날 영결식에 맞춰 신원 미확인 유해 6구도 시립 공원묘지에 가매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26일 중 요원 10명을 대구로 파견해 월배차량기지 냉동고에 보관돼 있는 유해 인도 준비에 들어갔으며, 인도된 유해는 유족들 선택에 따라 화장되거나 시립공원묘지에 가매장될 전망이다.

경찰은 유족들의 희망을 파악하기 위해 26일 면담 조사에 들어갔으며, 냉동고 재안치 요구가 있을 때는 받아 들일 것으로 알려졌다.

희생자 합동영결식은 몇번이나 날짜가 잡혔다가 무산돼 왔으나, 25일 합의와 관련해 희생자대책위 측은 "추모공원 문제가 해결된 것으로 보고 이번 영결식을 결행키로 시측과 합의했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는 지하철 참사 수습의 최대 관건이었던 장례식 문제가 일단락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보상금 지급과 성금 배분, 추모 사업 등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김종환 복지정책과장은 "유족과 부상자 측이 제시한 손해사정액을 검증해 보상금의 법정 지급액을 이미 결정했고, 특별위로금(국민성금) 배분은 희생자대책위, 유족연합회, 부상자대책위 등과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또 추모 묘원, 위령탑, 안전교육관 조성 등 문제는 추모사업추진위 결정에 따라 추진하기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시민회관에 설치돼 있는 분향소와 희생자대책위 사무실도 합동영결식 이후 일주일 이내에 비우기로 유족측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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