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수첩-이동석 신세계 서울외과원장 논문

입력 2003-06-26 09:45:39

유방초음파에서 발견되는 작은 혹 중에는 주사기로 간단히 빼낼 수 있는 물혹이 많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주사기를 통한 물혹 제거술은 혹시 암이 아닐까 하는 환자들의 두려움을 빠른 시간에 해결해 주고 값비싼 맘모톰검사를 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이동석 대구 신세계서울외과 원장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지난 5월 2일 맘모톰을 개발한 스티브 파커 박사 심포지엄 초청강의를 통해 발표한데 이어 지난 21일 한국유방암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발표, 최우수논문으로 선정돼 학술상을 받았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초음파검사에서 발견된 1㎝ 미만의 크기로, 내부에코가 저에코여서 종양처럼 보이는 혹 119례를 주사기로 뽑았더니 이 중 40례가 물혹이었다.

즉 33.6%가 6개월 동안 혹의 변화를 불안하게 지켜봐야 하거나 비싼 맘모톰 검사를 받을 필요없이 바로 주사기로 뽑아내 없앨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50대 이상 여성의 경우 75%가 물혹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물혹은 암과는 관련이 없는 병변이다.

수분이 흡수되고 내용물은 응축된 작은 물혹이 초음파상 고형의 혹, 종양처럼 보였던 것이다.

우리 나라 여성들은 유방 안에 지방이 많은 서양 여성과 달리 유선조직이 치밀해 초음파 검사로 유방을 진단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초음파검사를 받으면 별문제가 없었던 여성들의 20~40%에서 혹이 발견된다.

이런 병변이 발견되고 방사선검사에서 나타나는 소견이 양성으로 여겨질 때 의사들은 6개월 후에 추적검사를 받도록 권한다.

추적검사를 하는 것은 방사선검사만으로는 암이 아니라는 확진을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의사에게 이런 얘기를 들은 환자들의 심정은 어떨까. 혹시나 암이 아닐까하는 생각에 6개월 동안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할 것이다.

불안감을 덜기 위해 다른 의사를 찾아 똑같은 검사를 더 하거나 40만~70만원의 비용이 드는 비싼 맘모톰 검사를 통해 병변을 없애고자 하는 경우가 흔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이런 불안과 번거로움을 덜어주게 됐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그러나 이 연구의 대상은 1㎝ 미만 크기의 작은 혹이다.

1㎝ 이상 크기의 혹은 젖이 응축돼 형성되는 물혹일 가능성이 낮고 초음파검사로 물혹인지 아닌지를 쉽게 구분할 수가 있다.

따라서 모든 유방 내 혹을 주사기로 제거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김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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