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의 300호 홈런 축제가 끝나고 난 뒤 대구구장에는 허탈한 분위기가 짙게 배어있었다. 이틀전인 22일 입추의 여지없이 1만2천여명의 관중으로 만원을 이루었던 대구구장은 24일에 3천200여명이 입장하는 데 그쳤다.
이날 대구삼성과 부산롯데의 경기에서 관중들의 열띤 성원을 갈구했던 이승엽은 맥이 빠졌는지 볼넷 1개, 고의사구 1개, 플라이아웃과 삼진으로 부진했다.
대신 양준혁이 펄펄 날았다. 올 시즌 1개 포함 개인 통산 2개의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던 양준혁은 이날 2루타를 못쳐 사이클링 히트를 놓쳤지만 솔로 홈런 포함 4타수4안타 3득점으로 맹활약, 6대4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비로 인해 경기를 갖지 못했던 인천SK와 공동선두에 나서며 지난달 23일 이후 한달 만에 1위에 복귀했다.
삼성은 2회말 양준혁이 롯데 선발 주형광으로부터 시즌 17호 우월 솔로홈런을 뽑은 뒤 3회 박한이의 좌월3루타와 브리또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했다. 이 점수로 삼성은 프로 통산 처음으로 팀의 1만2천타점을 기록했다. 4회에도 삼성은 양준혁의 우전안타와 김한수의 좌중월2루타에 이어 강동우의 희생플라이와 진갑용의 좌월 투런홈런으로 5대0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삼성은 4회까지 잘 던지던 선발 전병호가 5회초 선두타자 이대호에게 솔로홈런을 맞은 뒤 2안타와 몸에 맞는 볼로 맞은 2사만루 위기에서 신명철에게 주자일소 3루타를 허용,4실점하며 롯데에 바싹 추격당했다.
삼성은 6회부터 김현욱, 오상민, 노장진이 이어던지며 롯데 타선을 무안타로 잘 막아 선발 전병호에게 4승(2패1세이브)째를 안겼고 노장진은 15세이브(7승4패)를 챙겼다.
양준혁은 세번째 타석에서 우익수 키를 넘어 담장에 맞는 공이 굴러가는 바람에 3루타를 만들었고 네번째 타석에서 날린 타구 방향이 중견수와 우익수 사이를 가르는 듯 했으나 중견수가 앞에서 처리, 단타에 그쳤다.
지난해 유일하게 3할대 타율에 미치지 못하며 부진했던 양준혁은 올 시즌 들어 심기일전, 이날까지 0.341의 타율로 타격 부문 5위, 17개의 홈런으로 이 부문 4위, 최다안타에서도 76개로 선두권인 이종범(기아.86개)과 이진영(SK.82개)을 뒤쫓고 있다.
또 양준혁은 올시즌 2루타 17개로 '11시즌 연속 2루타 20개'라는 진기록에 3개를 남겨 놓고 있으며 올스타 투표에서도 팀 동료이자 후배 이승엽과 각축을 벌이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수원현대는 바워스가 잘 던져 김진우가 선발로 맞선 광주기아를 8대4로 물리쳤고 바워스는 10승째를 올리며 다승 단독선두에 나섰다. 대전한화와 서울LG 간 잠실 경기와 서울두산과 인천SK간 문학구장 경기는 비 때문에 열리지 못했다.
▲24일 전적
롯 데 000 040 000 - 4
삼 성 011 300 01X - 6 (대구)
△삼성 투수= 전병호(4승2패1세이브) 김현욱(6회) 오상민(8회) 노장진(9회.7승4패15세이브) △롯데 투수= 주형광(4패) 양성제(5회) 임경완(7회) 가득염(8회) 이정훈(8회)
△홈런= 양준혁 17호(2회) 진갑용 13호(4회.2점.이상 삼성) 이대호 4호(5회.롯데)
현 대 010 043 000 - 8
기 아 110 000 200 - 4 (광주)
△승= 바워스(10승1패) △세이브= 권준헌(6승1패4세이브) △패= 김진우(4승2패)
▲25일 선발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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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구 단 ┃ 선발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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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L G ┃ 김광삼 ┃
┃ ┃ 한 화 ┃ 이상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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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삼 성 ┃ 배영수 ┃
┃ ┃ 롯 데 ┃ 임경완 ┃
┣━━╋━━━━╋━━━━━┫
┃문학┃ S K ┃ 채병룡 ┃
┃ ┃ 두 산 ┃ 이재영 ┃
┣━━╋━━━━╋━━━━━┫
┃광주┃ 기 아 ┃ 리오스 ┃
┃ ┃ 현 대 ┃ 정민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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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순위(24일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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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 구 단 ┃ 승-패-무 ┃ 승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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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삼 성 ┃ 40-22-2 ┃ ┃
┃1 ┃ S K ┃ 40-22-1 ┃ ┃
┃3 ┃ 현 대 ┃ 38-25-1 ┃ 2 ┃
┃4 ┃ 기 아 ┃ 32-29-1 ┃ 8 ┃
┃5 ┃ L G ┃ 29-31-2 ┃ 11 ┃
┃6 ┃ 한 화 ┃ 28-31-3 ┃ 12 ┃
┃7 ┃ 두 산 ┃ 20-43-0 ┃ 20 ┃
┃8 ┃ 롯 데 ┃ 20-44-2 ┃ 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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