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운영위원 투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대구와 경북을 합해 8명의 후보자는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심정으로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막판 변수는 아직 하나가 남아 있다.
지금쯤 아니면 내일 아침 투표를 하러 가는 길에 '오더'(order)를 받을 수도 있다.
이른바 지구당위원장의 마음이다.
위원장이 특정 후보에 대한 호불호가 분명한 경향성을 갖고 있다면 그 지구당 추천 당원들의 표심에는 일정부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전체 선거인단 가운데 지구당 추천 당원은 절반이다.
나머지 절반은 충성도나 참여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컴퓨터 추첨 당원들이다.
이들은 투표율도 추천 당원보다 낮을 것이기 때문에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추천 당원들이다.
특히 관리가 잘 된 지구당일수록 추천 당원들에 대한 지구당위원장의 장악력은 더 강하다.
이들에게 위원장의 복심(腹心)이 전달되면 약간의 이탈자를 빼고는 의지가 관철될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지구당위원장과는 인간적인 측면까지도 인연을 맺고 있는 인물들이라는 점에서 어쩔 수 없이 위원장의 의중을 반영할 가능성도 높다.
또한 아무리 당내 경선이라고는 해도 어차피 선거라는 점에서 당원들에게 마냥 자유투표를 하도록 맡겨두지는 않을 것 같기도 하다.
수많은 과거 전당대회의 전례를 봐도 투표 당일 '오더'가 내려간 경우도 많았다는 점에서 위원장의 복심이 드러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특히 전당대회장이 있는 서울로 가는 것이 아니라 각 지구당별로 정해진 장소에서 투표를 한다는 점에서 위원장의 입김은 강화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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