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시위 고속도로·국도 곳곳 정체

입력 2003-06-21 10:19:25

전국농민회 경북도연맹 산하 농민회원들이 20일 한-칠레간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전국농민대회 참석차 고속도로 등을 통해 상경을 시도하면서 이를 저지하는 경찰과 충돌해 부상자와 연행자가 속출하고, 도로 곳곳이 통제되거나 정체됐다.

의성농민회원들은 이날 낮 12시 화물차 100대를 동원해 중앙고속도로 나들목 진입을 시도했으나 경찰 1개 중대가 인근 5번 국도에서 원천봉쇄하자 신택주 농민회장 등은 도로에서 혈서를 쓰고, 집행부 회원들은 삭발로 FTA 무효화와 경찰에 항의했다.

경산 농민회원들도 이날 낮 12시5분쯤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진량 다문육교에서 차량 6대를 갓길에 세워두고 농성을 벌이다 경찰이 주동자 3명을 체포해 경찰서로 연행했다.

영천지역 농민 20여명도 오후 2시20분쯤 도남공단에 차량을 두고 도보로 고속도로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에 막혀 되돌아 가기도 했다.

청송지역 농민 100여명도 70여대의 차량에 나눠타고 국도를 통해 안동에 진입해 안동지역 농민 200여명과 함께 국도 36호선을 이용해 중앙고속도로 진입을 시도하면서 경찰과 충돌했다.

이처럼 농민들과 경찰이 충돌하면서 국도와 지방도 곳곳에서 교통이 두절되거나 우회하는 바람에 심한 정체를 빚어 물류 수송 등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경북지방경찰청은 농민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오후 경부고속도로와 국도 등에서 시위를 벌인 농민 49명을 연행, 경남 의령농민 38명은 관할 의령경찰서로 인계하고 나머지 11명은 경산·영주경찰서에서 조사한뒤 이날밤 귀가 시켰다.

또 상주지역 농민 23명도 이날 낮 12시30분쯤 경부고속도로 황간나들목 부근에서 고속도로 상행선을 점거한 채 농성을 벌이다 경찰에 연행돼 조사를 받은 뒤 풀려났다.

한편 이날 고속도로 진입을 시도하는 농민들과 경찰이 충돌,청송·영주·안동 등지에서 경찰관 8명과 전의경 14명 등 모두 22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회2부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