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출판계의 희망이 될 수 있을까'.
19일부터 국내에서 판매에 들어간 힐러리 자서전, '살아있는 역사1'(Living history)이 연일 화제를 몰고 있다.
미국에서 출판 10여일만에 150만권 인쇄를 돌파하는 등 베스트셀러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다 국내에서도 초판 5만부를 찍는 등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출판계가 복합 불황에 시달리는 요즘 5만부는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교보문고 대구점 관계자는 "6, 7월은 상반기에 비해 판매량이 떨어지는 계절적 비수기인데다 최근 경기 침체로 전반적인 책 판매량이 계속 감소 추세에 있다"며 5만부 인쇄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자서전을 찍은 '웅진 출판'도 초판 5만부 인쇄는 '이윤기의 그리스로마신화2' 이후 처음일 정도다.
현재 세계 16개국과 발간 계약을 맺은 '살아 있는 역사'는 출판사인 미국 사이먼 앤드 슈스터 출판사가 힐러리 상원의원에게 선인세 800만달러를 주기로 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국내 계약사인 웅진출판은 자서전이 '화제'가 되기 이전에 계약을 성사시켜 단돈 1만달러에 판권을 사들이는 '행운'을 안았다.
그러나 '살아있는 역사'는 한국어판 번역 과정에서 분량이 늘어난 탓에 2권으로 구성돼 이슈가 되고 있는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스캔들 당시 힐러리의 심경을 담은 부분이 1권에서 빠져있다.
2권은 내달 출판될 예정. '살아 있는 역사1'은 1950년대 미국 시카고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힐러리가 활발한 학생운동가 시절을 거쳐 퍼스트 레이디로 변신한 과정을 진솔하고 흥미롭게 털어 놓고 있다.
본문에서 힐러리는 "예일대 로스쿨에서 만난 빌은 '아칸소에서 온 바이킹' 같았다.
나를 그렇게 활짝 웃게 만든 사람은 빌 밖에 없었다"고 클린턴과의 만남을 회상했다.
또 빌의 연이은 구애에도 'NO'라고 주저하던 자신이 차창 밖으로 문득 지나치며 감탄을 쏟아냈던 빨간 벽돌집을 빌이 구입한 뒤, 청혼하자 'YES'라고 답한 연애담을 실고 있다.
'클린턴의 목을 비틀고 싶었다'며 르윈스키와의 스캔들이 터져나올 때의 심정을 토로, 세계적인 화제를 몰고 왔던 내용이 실린 2판에는 94년 중간선거 이후 백악관에서의 생활과 상원의원 도전담 등이 담겨져 있다.
여기에서 힐러리는 르윈스키와 화이트워트 사건 등 꼬리를 무는 추문과 의혹과 함께 공화당 출신 변호사 케네스 스타에게 끊임없이 정치적 공격을 받는 상황에서 남편과 딸, 가정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던 자신의 심정을 밝히고 있다.
한편 '살아있는 역사'는 책 내용의 진실성 여부를 두고도 화제가 되고 있다
공화당 출신을 중심으로 힐러리에 냉소적인 인사들은 '뉴욕타임스가 베스트셀러 부문에서 이책을 소설, 비소설 중 어느 부문에 올릴 것인가 두고 보겠다'며 공공연히 시비를 걸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힐러리 상원 의원은 이러한 논란 탓에 오히려 톡톡히 덕을 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9일 민주당 선거전략가의 말을 인용, "다른 민주당 대선 후보들은 신문의 뒷면에도 나오지 못하는데 힐러리는 전국 모든 신문의 1면을 장식하고 있다"고 '힐러리 열풍'을 보도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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