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신주류를 중심으로 한 신당 창당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민주화 운동 대통합의 기치를 내걸고 있는 범민주세력과 민주당 밖에서 신당을 추진하고 있는 범개혁신당 추진운동본부가 신당 동참을 선언하고 나서 정계개편의 기폭제로 작용될지 여부가 주목된다.
더욱이 이들에 앞서 신당동참을 선언한 한나라당 개혁 성향 의원과 개혁국민정당, 영남권을 중심으로 한 정치개혁추진위원회도 신당이라는 틀안에서 한데 어우러질 경우 증가되는 파괴력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진다.
벌써부터 정치권에서는 '7월 빅뱅설'이 나도는 등 신당 세력이 일으킬 회오리 바람을 경계하고 있다.
▲민주당 신당 급물살=신당창당을 위한 당밖 목소리가 높아지자 당내 신주류 세력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구주류와의 막후 절충이 난항을 겪음에 따라 내주부터 독자적인 신당 추진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신주류는 당 밖에 신당추진기구를 만들어 외부 인사를 영입하고, 신당 창당 필요성에 대한 대국민 홍보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일부 신주류 소장 의원들은 조만간 개별 탈당, 당밖 신당 추진기구에 참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범개혁신당추진운동본부=민주당 밖에서 개혁신당을 추진 중인 '범개추'는 19일 여의도 한 호텔에서 내년 총선 '출마예정자' 1차 합동기자회견을 갖고 세력화에 나섰다.
신당창당에 앞서 출마후보자를 공표하고 나선 것은 신당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이지도 하지만 신당 참여를 하면서 일정한 지분 획득을 노린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출마예정자 명단에는 개혁당 현역 지구당 위원장들과 신진 개혁성향 정치인 뿐 아니라, 변호사, 회계사, 의사, 교수, 언론인 등 전문가 그룹도 상당수 포함됐다.
대구·경북지역도 박형룡(대구 남구) 고희림(달서갑) 김태한(수성) 박대승(달서갑) 이용재(북구) 이철형(미정), 유성찬(포항남) 김수동(안동) 조남근(경산·청도) 김현권(의성·군위) 권영선(영주)씨가 명단에 올라 있는 등 범개혁 신당 진영을 두텁게 하고 있다.
▲범민주세력 신당추진=민주당 김근태 의원 및 한나라당 이부영 의원과 박형규 목사, 함세웅 신부 등 재야출신 핵심인사 등은 최근 민주화 운동 세력 대통합이라는 깃발아래 '범민주세력 신당 창당'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 세력의 결집이 현실화될 경우 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신당 움직임과 완전 일치된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간접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된다.
한 관계자는 "이르면 7월, 늦어도 9월까지는 민주당, 한나라당 재야의 개혁세력들이 총집결한 새로운 전국정당을 건설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고 밝혀 민주당 안팎의 신당 그룹과 한나라당 이탈그룹이 자연스레 합류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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