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손들이 찬란한 문화와 우수성을 되새길 수 있는 대가야 전문 박물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10일 부임한 신종환(41) 대가야 박물관장은 "영남인들은 신라사 중심의 역사에 익숙한 대신 문헌사료 및 유물 부족탓에 상대적으로 대가야사를 잘 모른다"며 "최소 200년 이상 꽃피운 대가야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선사시대 제의와 신앙 등을 엿볼 수 있는 암각화를 비롯해 대가야 특유의 토기, 무구류, 순장묘, 산성 등 시기별 유적.유물을 다양하게 복원, 전시하겠다는 것.
신 박물관장은 "선사시대 암각화를 통해 대가야권에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 유물의 산재 가능성을 유추할 수 있다"며 "선사시대와 역사시대 지역민의 삶과 문화를 일관성 있게 조명하겠다"고 말했다.
신 박물관장은 또 "대가야는 고구려, 신라, 백제 등 3국의 정치적 알력에 희생양이 됐지만 그 정신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며 "대가야의 사상과 문화가 가야금, 도자기뿐 아니라 구한말 의병이나 항일운동으로 이어진 연결고리를 찾는데도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대가야박물관은 현 대가야왕릉전시관과 함께 경북 고령군 고령읍 지산리 460 '대가야 역사관'이 완공되는 내년 4월쯤 개관할 예정이다.
대가야 역사관은 유물 9천여점과 순장묘 전시관 등을 갖춰 주변 문화재와 연계한 문화유적 관광지로 조성된다.
김인탁.김병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