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26·대구삼성 라이온즈)의 부친 이춘광씨는 최근 "승엽이가 밤잠을 설쳐 새벽까지 잠 못 자는 경우가 많다.
홈런 기록도 기록이지만 여러 문제로 고민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세계 최연소 개인통산 300호 홈런 기록을 눈앞에 둔 이승엽이 겉보기와는 달리 고민에 빠져 있다는 말이다.
프로야구판을 달구고 있는 이승엽은 지난 14일 수원현대와의 경기에서 298호 홈런을 날린 이후 4경기째 홈런포가 침묵하고 있지만 경기후 인터뷰때마다 "투수들이 피하면 걸어나가고 정면승부를 걸어오면 홈런을 노리겠다"고 여유있게 말했다.
지난 99년 시즌 한시즌 최다홈런기록을 세울 당시 시즌 막판 기록에 대한 부담감으로 인해 초조해 하던 모습과는 달리 여유를 지녀 성숙함을 느끼게 한다.
그런 그도 잠이 잘 안올 정도로 여러 문제를 많이 생각하는 것 같다.
개인통산 300호 홈런뿐 아니라 한 시즌 최다홈런 아시아신기록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고 개인적으로 시즌 후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 어머니의 병환 등 여러 문제가 그의 머리를 복잡하게 하는 것 같다.
이승엽은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 다시 들어갔다.
투수들의 견제로 타격 기회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켜 줄 홈런포를 터뜨려야 하고 언론과 팬들의 관심으로 인해 안게 될 심리적 압박감도 슬기롭게 다스려야 한다.
이승엽은 14일 현대전 이후 4경기 17차례의 타석에서 5개의 볼넷을 얻었다.
이승엽을 견제한 흔적이 역력하지만 승리를 위해 경기 운영상 그를 볼넷으로 거른 경우도 있다.
팬들은 투수들에게 정면 승부하기를 원하지만 투수들이 때로 승부를 회피한다고 해서 마냥 탓할 수 만도 없다.
이승엽 자신이 줄어든 기회에서 집중력을 높이는 것이 최선이다.
언론의 관심도 뜨겁다.
경기 전후 인터뷰에 시달려야 하고 때로 웨이트 트레이닝장에까지 일부 기자들이 찾아와 그의 훈련을 방해할 정도다.
웨이트 트레이닝은 그가 시즌 막판까지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가장 공을 들이는 개인 훈련이다.
언론의 도를 넘는 취재가 우선 지양되어야 하겠지만 그도 뜨거운 관심을 자기가 감당해야 할 부분으로 받아들이고 좋은 타격감을 계속 유지, 제 실력을 발휘하길 팬들은 바라고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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