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위원회 3차회의-지역이슈 밀착보도 증가 고무적

입력 2003-06-20 11:41:00

제2기 매일신문 독자위원회 3차 회의가 19일 오후 본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는 김재홍(경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위원장, 김대훈(대구시지연합소아과 원장), 김익환(변호사), 김숙희(대구은행 만촌우방 타운지점 지점장), 이상규(경북대 사대부고 교사), 황재찬(대구수성구청 부구청장) 위원 등 6명의 위원과 이진협 편집국장 등 본사간부와 실무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려 매일신문에 대한 독자위원들의 심도 있는 분석과 토론이 있었다.

김재홍 위원장은 독자위원들의 지적사항들이 지면에 반영되고 있는 것 같다며 사설의 경우 지역이슈를 다루는 비중이 전체 건수의 20%정도로 늘었고 1면 톱기사중 지역문제와 연관된 것이 70% 이상을 차지해 지역밀착 보도에 신경을 쓰는 것 같아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6월14일자 윤덕홍 교육부총리 인터뷰기사가 집중 논의됐다.

김익환 위원은 윤 부총리의 거의 비슷한 사진을 1면과 3면에 4장이나 배치한 것은 이해가 가지 않고 내용도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고 지적했다.

지역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지나치게 큰 지면을 할애한 것은 국민들의 교육정책에 관련한 여론에도 배치돼 명분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내용도 NEIS등 현안에 대한 정책적인 접근이 부족했고 교육 혼란에 대한 개인적인 소회도 담겨 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재홍 위원장도 지역 출신장관이라도 개인 변명과 홍보 일변도로 다룬다면 독자들의 외면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다수 위원들도 이같은 비판에 공감하는 입장을 보였다.

김익환 위원은 4월21일 1면에 게재된 대구마라톤대회 사진은 마라톤대회를 부각시키는 포커스가 약한 느낌을 주는 등 보도 사진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또 고속철 기사를 다루면서 고속철사진이 아닌 고속도로 오버패스 사진을 실은 경우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 등 다수 위원들은 사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컬러로 나와야할 사진이 흑백으로 처리돼 효과가 반감된 경우가 많았다며 유채꽃, 신천둔치, 거제연륙교량 등을 예로 들었다.

김대훈 위원은 의료기사가 검증절차를 거치지 않고 기사화 되는 경우가 있다며 지역의사협회나 개원의협의회 등 공적 기관을 통한 사전점검 절차를 거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의료기사의 도움말도 특정의사를 동원하기보다 종합병원이나 개원의 등 다수의 전문가들에게 코멘트를 받는 것이 공정성이나 객관성 시비를 없앨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상규 위원은 매일신문이 읽을거리가 많아지는 등 달라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주5일 근무라는 들뜬 분위기속에서 6월 16일자 영세업체 직원 들의 그늘을 조명한 기사는 주5일의 역기능을 잘 드러내줬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상주 전 부총리가 중심이 된 안티전교조 시민단체 창립과 관련한 기사와 논설들은 교육계가 각종 단체의 난립으로 다양한 의견제시를 통한 발전보다는 교단의 분열 등 부작용이 더 우려되고 있는데 이같은 점을 짚어주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숙희 위원은 '장수기업 성공비결' 등 지역업체와 경제인을 소개하는 기사가 많아져 지역 경제 활성화를 지원하는 경향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하고 '한방바이오 특집'과 '분규속 임금 무교섭 타결기사'는 신선하게 느껴졌다며 앞으로도 심층분석과 대안을 제시하는 기사를 많이 발굴해 줄 것을 주문했다.

개별기사들에 대한 심도있는 분석도 잇따랐다.

김익환 위원은 5월16일자 1면 '영일만 신항건설 서둘러야'기사는 수출컨테이너항으로서 부산항의 역할과 포항항을 단순 비교한 것은 물류흐름 및 물류허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피상적 기사로 판단된다며 중요기사에 대해서는 전문가의 조언을 받기를 당부했다.

또 6월12일자 '오리온 전기 살려야 한다'는 기사는 상황이 종료된 뒤 실효성이 의문시되는 기사밖에 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김재홍 위원장은 지난 5월초 게재된 지역민 여론조사 기사에 여론조사의 신뢰성을 보장하기 위해 반드시 들어가야 되는 오차범위가 누락돼 있었다며 유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스포츠면의 경우 이승엽, 박세리, 소렌스탐 등 너무 유명인 엘리트체육 중심으로 다뤄지고 있다며 지역적 특성을 감안, 학교 체육과 사회 스포츠에도 관심을 갖고 지속적 보도를 해줄 것을 부탁했다.

또 황재찬 위원 등은 U대회가 지역에서 열리는 큰 국제대회인데도 불구 관련 기사가 프로야구 등에 비해 너무 작게 취급되고 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라이프매일과 관련된 지적도 나왔다.

김익환 위원은 다부동 유학산 기사중 산 높이가 잘못돼 있었다며 정확도에 신경 써 줄 것을 당부했고 이상규 위원 등 다수의 위원들은 주간지의 식당 소개는 검증이 제대로 안되는 것 같다며 어떤 검증 절차를 거치는지 물었다.

주간지에 실린 '맛있는 집'을 찾아가보는 사람들이 많은데 실제로 가보면 기사와 다르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적지 않다며 선정에 신중을 기해줄 것을 바랐다.

위원들은 신문제작을 할 때 좀 더 집중과 긴장을 하는 자세로 사실확인을 거쳐 기사화하는 것과 함께 전문가들을 활용, 현안이 생길 때 심층보도를 해달라는 주문을 했다.

이와 함께 취재원에게 요구하는 도덕성, 투명성, 원칙성 등의 엄격함을 신문사에도 똑같이 적용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독자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정리=정상호기자 fal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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