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재경부가 "국익을 위해 스크린쿼터를 양보해야 한다"는 입장을 공식화하면서 스크린쿼터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스크린쿼터란 한국영화 보호를 위해 연간 146일 범위에서 영화관에서의 한국영화 상영을 의무화한 것이다.
재경부는 현재 146일을 73일로 줄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금 인터넷상에는 스크린쿼터제를 둘러싸고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이 뜨겁다.
네티즌들의 소리를 들어본다.
◈폐지하면 방화 설자리 잃어
얼마전 '액스맨2'가 전세계적으로 동시개봉했을 때 세계에서 유일하게 개봉 첫주 1위를 차지하지 못한 국가가 바로 우리나라다.
'살인의 추억'에 밀린 것이다.
얼핏 보면 더이상 쿼터제가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건 바로 앞만 보는 것이다.
할리우드의 무서운 점은 영화의 질이나 투자금액이 아니라 바로 배급력이다.
이들은 자신들의 영화를 팔아먹기 위해 끼워팔기를 한다.
대형블록버스터 한편 넘겨주면 3,4편의 저질영화를 끼워서 파는 것이다.그런 저질의 영화가 극장에 자꾸 걸리다 보면 한국 영화는 설 자리가 없어지고 따라서 투자는 줄어들고 영화산업은 문을 닫게 되는 것이다.
때문에 쿼터제를 폐지하면 한국영화는 몇 년안에 다시 10년전 수준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ID 치우
◈자생력 위해 철폐 마땅
스크린쿼터는 반드시 폐지되어야 한다.
아직 한국영화의 자생력때문에 폐지 못한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답변이다.
영화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볼 권리에 대한 제약을 받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영화도 문화산업이므로 자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자본주의 시대에서 시장경쟁에 맡기지 않는다는 것이 좀 우습다.
한국영화 볼만하다.
그래서 요즘은 외국영화보다 한국영화를 더 많이 보는 것 같기도 하다.
영화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좋은 영화 만들어주면 많이 볼 것이다.
ID 이성규
◈"축소해도 치명타 없다"
우리 영화는 전세계적으로 드물게 40%이상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스크린쿼터를 축소한다고 우리나라 영화에 치명적인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영화인들 중에 일부가 손해를 볼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한국관객들이 한국영화를 외면하고 미국영화만 볼거라는 것은 기우인 것 같다.
우리는 더 좋은 영화를 만들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럴 때 미국과의 투자보장을 체결하면 그야말로 꿩먹고 알먹는 일 아닌가? 미국이 40억달러를 투자 한다는데 왜 반대 하는가?
ID 찰리박
◈'다양한 볼거리' 안전장치
세계 영화를 제패하고 있는 미국이 아시아의 작은 나라인 한국의 스크린쿼터를 폐지하기 위해 그토록 집요하면서도 끈질기게 작업을 해온 원인은 무엇일까. 그저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결코 우리 국민을 위해서는 아닐 것이다.
한국영화는 결코 스크린쿼터라는 장막 아래 불공정한 경쟁을 하고 있지 않다.
현재로서도 할리우드 영화들은 얼마든지 필요한 수만큼의 개봉관에서 개봉을 할 수 있고, 재미없는 한국영화는 지금 이 순간에도 관객들에게 철저히 외면받고 있다.
그러니 스크린쿼터를 사수하는 것이 다만 영화인의 밥그릇 지키기를 위한 집단이기주의가 아닌 관객들의 다양한 볼거리를 보장하려는 제도적 안정장치라는 사실도 알아주기 바란다.
ID 이소영
◈영화도 문화산업 개방 당연
왜 영화산업만 이렇게 특혜를 받아야 되는지 모르겠다.
우리 문화, 물론 중요하지만 영화계만 스크린 쿼터로 보호받는다는 것은 정말 형평성 없는 조치라고 본다.
그런 식이라면 음반시장도 꽉꽉 잠그고 우리 전통문화인 판소리나 국악공연을 예술의 전당에서 의무적으로 170일 이상 공연해야하는 것 아닌가. 이전에 스크린쿼터 폐지 반대운동을 할 때 일부 영화인들은 외제차를 타고 와서 한국문화를 살리자고 주장했었다.
그리고 영화는 엄연히 문화레저산업이다.
생필품도 아니고 여가생활을 하는데 국산을 강조한다면 그건 웃기는 일이다.
ID 양민우
정리=최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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