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인들에게 비친 19세기말 조선과 조선인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대한제국이 수립되기 직전인 1885~1896년 러시아 정부는 관리와 군인 4명 등으로 구성된 '조선탐험대'를 구성해 방방곡곡을 도보로 여행케 함으로써 미지의 땅 조선에 대한 연구 조사에 착수했다.
'내가 본 조선, 조선인'은 이 때 공개된 내용들을 묶어 한글로 옮긴 것이다.
이 책은 러시아인이라는 타자(他者)가 전하는 보고서를 통해 갑신정변.민비 시해사건.아관파천 등 당시 조선을 둘러싼 역사상과 조선인의 생활상을 엿보게 한다.
육군 대령 카르네프와 중위 미하일로프는 민비 시해사건을 적나라하게 묘사하면서 일본인들의 행위를 "파렴치하고 역사상 유례 없는 사건"이라고 비난한다.
한편 탐험대 다른 일원인 다데슈칼리안 공후는 복장 문화를 소개하면서 상을 당했을때 "조선인들은 3년간 온 머리를 덮는 짚으로 된 둥그런 수건을 쓰고 그 위로는 베일로 얼굴을 덮는, 그런 누더기 옷을 입고 지냈다"고 서술한다.
주의할 점은 조선과 조선인에 대한 그들의 시각이 결코 호의적이지 않다는 사실이다.
예컨대 이들 탐험대는 폭정에 시달리는 서민상, 유약한 정치인과 부패한 관리상을 부각시키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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