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해영 방망이 '효과만점'

입력 2003-06-19 15:00:00

부진의 늪에 빠져 있는 마해영이 대구삼성 라이온즈의 승리를 이끌었다.

좌완 오상민과 마무리 노장진도 마운드를 책임졌다.

초미의 관심사였던 이승엽의 최소 경기 300호 홈런 신기록은 무산됐다.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서울LG와의 경기에서 마해영은 3대1로 뒤지던 5회초 1사 만루의 기회에서 중전 안타를 터뜨려 동점을 만든 뒤 7회초 1사 만루의 기회에서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결승점을 올렸다.

삼성은 4대3으로 승리, 파죽의 7연승을 달렸다.

마해영은 최근 타격감을 잃어버려 6경기 타율이 1할1푼1리에 그치는 등 올 시즌 현재 2할6푼의 타율로 부진을 보이고 있지만 이날 자신에게 찾아온 두 차례의 만루 기회에서 4번타자 역할을 제대로 해내 슬럼프에서 벗어날 가능성을 보였다.

오상민과 노장진의 활약도 돋보였다.

선발이라기보다는 가장 먼저 나온 중간계투 투수라고 할 수 있는 라형진이 3과 3분의 1이닝 동안 김상현에게 투런 홈런을 맞는 등 3실점하고 물러나자 오상민이 마운드를 이어받아 8회 2사까지 1안타 무실점 탈삼진 4개로 잘 던졌다.

오상민은 SK 시절 얻었던 'LG 킬러'라는 별명에 걸맞게 자로 잰 듯한 제구력으로 LG 타자들을 제압했다.

노장진 역시 최고 시속 153km의 불같은 강속구를 뿌리며 특유의 위력을 과시했다.

6구원승3패14세이브의 성적이 말해주듯 세이브를 자주 날려 소방수라기보다 '방화범'이 된 적이 많았던 노장진은 4타자에게 삼진 3개를 빼앗으며 15세이브를 따냈다.

이승엽은 이날 다섯 차례 타석에 들어섰으나 1안타에 그치고 삼진 2개, 볼넷 1개, 플라이아웃으로 물러났다.

관중들로부터 '홈런' 성원을 열렬히 받은 이승엽은 첫 타석과 두번째 타석에서 상대 투수 김광삼이 몸쪽 낮은 커브로 승부를 걸어왔지만 힘이 들어간 어깨 탓에 헛스윙으로 삼진을 당했다.

3번째 타석에서는 볼넷을 골라 출루했고 4번째에서 우전안타를 때렸지만 9회초 마지막 5번째 타석에서는 유격수 플라이 아웃으로 돌아섰다.

이승엽은 19일 1천72번째 출장하는 LG와의 경기에서 홈런 2개를 치면 일본프로야구 다부치 고우이치의 세계 최소경기 300홈런기록(1천72경기)과 타이는 이룰 수 있다.

선두 인천SK는 광주기아와 난타전 끝에 조경환의 투런 홈런으로 10대9로 재역전승, 선두를 지켰고 수원현대는 종반 공격 집중력이 살아나며 부산롯데를 5대1로 물리쳤다.

꼴찌 서울두산은 안경현의 만루홈런 등 홈런포가 폭발하며 대전한화를 13대2로 대파, 4연승을 달렸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