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섭, 대구경북 투표율에 사활 걸려

입력 2003-06-19 11:51:09

한나라당 대표 경선에 나선 강재섭 후보가 대구.경북 투표율에 사활을 걸었다.

강 후보는 18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어느 신문에 한나라당 대표는 대구. 경북에 달렸다고 나와 있더라"면서 "대구.경북에서 투표를 많이 해야 강재섭이 당선된다"며 압도적인 지지를 당부했다. 이같은 강 후보의 발언은 여타 후보들과 달리 확고한 지역기반을 갖고 있는 자신의 프리미엄을 십분 활용하겠다는 의도에서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강 후보는 "지난 대선때는 고향사람이 아닌데도 이회창 후보에게 대구 78%, 경북 74%나 지지했다"면서 "이제는 만 날 다른 사람만 밀것이 아니고 고향 사람을 당 대표로 밀어 한나라당을 직접 경영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열변을 토했다. 강 후보는 10분간 주어진 자신의 연설시간 거의 대부분을 이처럼 대구.경북표 결집을 호소하는데 할애했다. 그만치 대구.경북 표의 결집 여부가 자신의 당락과 직결된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강 후보는 과연 대구.경북에서 어느정도의 투표율과 지지를 얻어야 당선이 가능할까. 중앙당에서는 대체로 전국 투표율은 40~45% 정도로 비교적 낮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30%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경우 전체 23만명의 선거인단중 많을 경우 11만에서 적게는 7만여명 정도 선에서 투표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지역기반과 조직력을 가진 후보가 유리할 것은 자명하다.

때문에 전체 선거인단의 10%를 웃도는 2만6천여표가 대구.경북에 쏠려있기 때문에 강 후보는 그만큼 유리할 수밖에 없다.

강 후보의 이같은 전략에 대구.경북 지구당 위원장인 지역 국회의원들도 암묵적으로 거드는 분위기다. 내놓고 지원은 못하지만 이들은 지난주 서울에서 한차례 회동을 가진 뒤 이날 연설회 후에도 회합을 가졌다. 내부적으로는 강 후보 지원을 위해 투표율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강 후보 캠프는 일단 이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대구는 70%이상, 경북은 60% 이상 투표율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대구.경북의 한나라당 당직자들이 대구 11개 지구당, 경북 16개 지구당을 상대로 선거인단 투표참여를 독려하고 있어 이같은 분위기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강 후보 캠프 관계자도 "대구.경북의 투표율이 높아야만 강 후보가 당선된다는데는 이견이 없다"면서 "이런 절박감 때문에 강 후보도 선거 막판에는 대구.경북에만 주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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