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거창으로 오세요

입력 2003-06-18 09:31:32

이제 본격적인 피서 휴가철. 곳곳에서 명소들이 손짓하고 있지만 올 여름휴가지로는 시원한 계곡과 온천을 함께 할 수 있는 경남 거창을 빼놓을 수 없다.

지리적으로 대구.광주.김천.진주를 연결하는 교통의 요충지 거창은 가야산.지리산.덕유산 3대 공원의 중심지로 경남도의 최서북부에 위치하며 1천m가 넘는 산들이 10여개나 병풍처럼 둘러섰다.

높은 산과 깊은 계곡 맑은 물 등 자연경관이 수려한 만큼 쉴 곳도 많은데다 명소 대부분이 거창읍에서 승용차로 20~30분 거리에 있고, 시내버스도 20~30분 간격으로 운행되고 있어 교통이 펀리하며 계곡마다 아늑한 공간들이 많아 야영도 즐길 수 있다.

또 해마다 8월이며 군 단위로는 드물게 국제연극제를 열어 가족단위 피서지로 안성맞춤.

▨가조온천 =거창읍에서 대구방향으로 4km쯤에 있으며, 88고속도를 이용하면 10분거리다.

온천수는 강 알카리성으로 알레르기성 피부염, 만성습진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관내 명소를 관광한 뒤 입욕하면 피로회복에도 그만이다.

▨건계정(建溪亭) 계곡=거창읍에서 서북쪽으로 약 4km에 있다.

건계정은 영천(瀯川)의 맑은 물위에 꼬리를 담그고 거열산성을 향해 기어오르는 거북바위 등위에 지어진 거창장씨(章氏)의 정자다.

주위는 고풍스런 정자를 끼고 맑은 물이 굽이도는 물길이 숲과 어우러져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고 있다.

계곡상류에는 양쪽 산 사이로 한줄기 물이 휘어돌면서 일단 멈추어 뱃놀이도 즐길수 있다.

▨금원산 자연휴양림=위천면 상천리 금원산에 있으며 경남도가 자연휴양림으로 개발한 후 민간에게 위탁 관리하고 있다.

금원산은 성인골 유안청계곡과 지장암에서 와전된 지재미골 등 두 골짜기로 구분된다.

유안청은 옛날 금원산 유생들이 지방향시를 목표로 공부하였던 유안청이 자리해 이름 붙여진 계곡으로 3층폭을 이루는 길이 190m나 되는 와폭과 좌폭이 있다.

이곳은 50년대 덕유산에 집결한 남부군 500여명이 지리산으로 가는 길에 이곳에서 목욕을 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지재미골은 옛날 원나라에서 온 공민왕비 노국대장공주를 따라서 감음현을 식읍으로 받아 살았던 이정공.서문기의 유허지로 그 자손들이 공부하던 곳으로 전한다.

산행은 유안청 폭포를 돌아 이어지는데 힘들지는 않다.

정상부에는 나무 한그루 없는 초지로 되어 있으며 남쪽으로는 기백산이(1331m) 있다.

종주산행은 8km에 4시간정도 소요된다.

숙박은 휴양림내 산막. 복합산막이 있으나 사전 예약을 해야만 이용할 수 있고, 인근에는 민박집도 있다.

음식은 위천면소재지의 식당을 이용하거나, 휴양림내에서 야영도 가능하다.

▨수승대=연 20여만명의 관람객수를 자랑하는 수승대는 덕유산이 거창에 빚어놓은 제일의 명소다.

읍에서 약 16km 떨어진 곳으로 위천면 황산리 '구연동'이라 부르는 곳에 자리하고 있다.

덕유 영봉에서 발원하는 성천.산수천.분계천과 덕유의 지봉 송계의 갈천이 위천으로 모여 구연폭을 이루면서 빚어놓은 커다란 천연바위 거북대가 바로 수승대다.

대의 높이는 약 10m, 넓이는 약 50m로 그 생김새가 마치 거북과 같아 구연대 또는 암구대라고도 했으나, 1543년 퇴계 이황이 이곳에 들러 이름이 아름답지 못하다 하여 수승대로 고쳤다고 전해진다.

북쪽에는 퇴계와 갈천의 시가 새겨져 있다.

수승대 주변에는 거창신씨 문중에서 관리하는 요수정(樂水亭)과 관수루(觀水樓), 산고수장비가 솔숲과 어우러져 있고 대위에 있는 자고암에는 고란초가 자생한다.

특히 해마다 8월 1일부터 보름동안 거창국제연극제가 수승대내에서 개최돼 낮에는 피서를 밤에는 연극을 관람할 수 있어 가족단위 피서지로 좋다.

숙박은 수승대 내외에서 여관과 민박 이용이 가능하며 청소년들을 위한 야영설치장도 별도 마련돼 있다.

▨월성계곡= 수승대와 접해 있는 월성계곡은 거창에서 80여리 떨어진 황강이 시작되는 덕유산 '삿갓골샘' 물줄기가 동쪽으로 흘러 내리면서 곳곳에 절경을 빚어내는 아름다운 계곡이다.

수승대를 지나 성내를 돌아 오르면 용포와 병풍소를 두고 치내에는 갈계숲, 갈천서당, 자이당 등 덕유산 문인 갈천 임훈선생의 자취를 볼수 있다.

월성계곡의 첫머리는 강선대와 모암정이다.

강선대는 경치가 좋아서 신선들이 하늘에서 내려와 놀았다 하는 곳으로 모리산, 모리재의 들목에 놓인 명소다.

모암정은 옛 고숲정에 지어진 정자로 곁에 성천의 운첨폭포를 끼고 덕산정이 있다.

병곡천을 만나는 두몰머리를 지나 계곡을 돌 때마다 마을이 있고 넓은 반석이 개울을 따라 펼쳐진다.

거창의 소금강이라 부를 만큼 아름다운 바위 벼랑을 끼고 돌아 흐르는물길 아래 누운 반석은 물길에 패여 파도문을 이루고 있어 여름피서철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숙박은 계곡 곳곳에 텐트를 설치할 수 있고, 민박을 이용해도 좋다.

또 인근 식당에서는 맑은 계곡물에서 양식된 무지개 송어회를 팔고있어 미식가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거창.조기원기자 cho1954@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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