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에도 정부와 영화인들 사이의 '뜨거운 감자'였던 스크린쿼터가 다시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머리띠를 두른 영화감독과 스타의 모습도 다르지 않고….
외국영화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방화를 보호육성하기 위해 만들어진 스크린쿼터다.
각 극장이 1년 상영일수 365일의 40%인 146일은 무조건 한국영화를 상영해야하는 제도다.
1988년 직배영화의 진출이후, 보다 많은 영화수익을 보장받기 위한 극장업주들의 노력(?)과 장관, 단체장의 재량권에 힘입어 106일로 조정되기도 했다.
이마저도 지키지 않는 극장주도 있고….
관객들은 모른다.
영화산업을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힘이 있는 것이 관객이지만 왜 스크린쿼터가 '제2의 을사보호조약'에 해당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한국영화의 대박만해도 그렇다.
영화인 누구도 명확하게 밝히지 않는데, 아니 못하는데 관객이 알 리가 있나. 영상시대에 익숙한 주관객인 20대가 스크린 문자를 싫어하기 때문이라는 것도 그럴듯하고, 해외파나 대학에서 영화를 전공한 386세대 감독의 활약 탓이라는 것도 일리는 있지만 전부는 아니다.
모래성과 같이 부실하고 거품으로 느껴지는 한국영화다.
영화는 창작자의 개인적 영감의 산물인 것. 기술의 지배를 받아야하고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이다.
하지만 충무로는 동의하지 않는다.
상업영화는 청산해야할 대상이고 예술영화를 찬양해야한다고 강조한다.
상업영화의 자본축적이 예술영화의 뿌리임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극장수익구조는 아직도 주먹구구다.
서울관객은 집계가 가능하지만 지방은 부르는 사람 마음이다.
100만명이 들었어도 60만이라면 그것으로 끝이다.
전산망처리가 이루어지지 않은 탓이다.
스타의 몸값도 문제다.
특히 관객숫자에 따라 추가로 지급되는 '러닝개런티'는 제작자의 의욕까지 가로막고 있다.
제작비가 많이 드는 블록버스트를 내세워 떡고물을 더 많이 챙기겠다는 제작자는 말할 것도 없다.
그런데도 충무로는 용비어천가 일색이다.
누구도 이런 것들을 비판하지 않는다.
단 정부를 향해 머리띠를 두를 때는 모두가 한마음이고….
대경대 방송연예제작학과 교수 sdhantk@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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