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양식 체질 맞게 먹으면 건강 지킴이

입력 2003-06-16 15:00:00

무더위가 예년보다 일찍 시작되면서 미처 더위에 적응하지 못해 피곤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게다가 올 여름엔 무더위가 더욱 기승을 부릴 전망이어서 건강에 특히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선 어떤 음식을 먹는 게 좋을까? 전문가들은 여름이면 한번쯤 먹게 되는 보양식도 체질에 맞게 먹어야 효능을 두배로 얻을 수 있다고 충고한다.

다른 사람에겐 좋은 보양식이라도 체질에 따라 자신에게 맞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상체질에 따라 자기 몸에 맞는 여름철 음식과 차를 알아보자.

◇소음인

키와 몸이 대체로 작고 살과 근육은 적지만 골격은 굵은 편이다.

소음인은 몸이 차면서 소화기능이 약하기 때문에 소화하기 쉽고 따뜻한 성질의 음식이 좋다.

반면 지방질이 많은 음식 등 소화하기 힘들거나 찬 음식, 날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영양이 풍부하고 따뜻한 삼계탕, 특히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황기를 넣은 황기삼계탕이면 여름을 건강하게 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소음인은 찬 음료 대신 인삼, 생강, 대추 등을 달여먹으면 좋다.

생강은 혈액순환, 대추는 마음의 안정을 찾는데 도움이 된다.

따뜻한 꿀차, 레몬차, 유자차 등도 좋다.

◇소양인

가슴주위는 발달해 있지만 다리가 약하고 경쾌하거나 가벼워보이는 인상을 가진 사람이다.

활동적이고 소화력이 좋아 음식을 잘 소화시키는 편이다.

열이 많은 체질이기 때문에 고추, 파, 마늘 등 자극성있는 조미료와 닭고기, 개고기, 꿀, 인삼 등은 좋지 않다.

따라서 삼계탕, 보신탕은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소양인에게는 열을 내려주면서 이뇨작용을 돕는 복어가 좋다.

또 시원한 차나 과일, 돼지고기 등도 여름철에 좋은 음식이다.

차는 산수유차, 보리차, 구기자차 등이 좋고 당근즙, 녹즙, 참외, 수박, 포도, 토마토, 과일즙 등도 도움이 된다.

◇태음인

태음인은 체격이 크고 근육과 골격이 발달해있다.

또 손발이 크고 허리가 굵다.

소화력과 흡수력이 강해 기름진 음식을 좋아하는 편이다.

그래서 태음인은 비만이나 고혈압, 변비에 걸리기 쉽다.

때문에 자극성 있는 식품이나 지방질이 많은 음식은 피하는 게 좋다.

태음인에게는 담백하면서도 기운을 북돋워주는 쇠고기가 적당한 보양식이다.

쇠고기는 체력이 떨어진 사람이나 수험생에게 단백질을 보충시킬 수 있는 좋은 음식이다.

그러나 닭고기, 개고기, 돼지고기 등은 좋지 않다.

태음인은 피와 정신을 맑게 해주는 녹차, 간의 해독작용을 돕는 칡차가 좋다.

매실차, 오미자차도 적당하다.

◇태양인

머리가 크고 상체에 비해 하체가 약한 편이다.

저돌적인 성격의 태양인에게는 지방질이 적고 담백한 맛의 음식이 좋다.

특히 여름철에 즐겨 먹는 냉면이나 메밀 등은 몸에 열을 내려주므로 태양인에게 적당한 음식이다.

또 육식보다는 지방질이 적은 해물류나 채소류가 체질에 맞다.

화가 많은 체질이라 피를 맑게하는 성질의 감잎차, 모과차가 좋다.

김종호한의원 김종호 원장은 "사상체질을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맞는 편"이라며 "자신의 체질에 맞는 음식을 먹는 것 만큼 자신이 좋아하고 먹고 싶은 음식을 먹는 것도 중요하다"고 한다.

또 "특히 여름철엔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물, 특히 이뇨작용을 돕는 수박, 두충차 등을 많이 먹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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