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의 언론관은 권력의 접근 정도에 따라 변화한다.
기회주의자 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통령이 되기전에는 열렬하게 언론의 자유를 옹호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나 완전한 언론자유 옹호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대통령이 되기전에도 언론에는 진실을 보도하는 자유만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그래도 포장은 그럴듯하게 '신문없는 정부, 정부없는 신문'의 선택론을 들고 나왔지만 최종의 목표는 권력의 유지에 있었다.
대통령이 되고 나서는 사사건건 언론과 대립구도를 몰고 갔다
가장 비판적인 신문사를 폐간하겠다고 협박(?)했다고 한다.
▲신문은 특히 설득력을 기능의 핵심으로 보기도 한다.
따라서 독자들이 신문을 쉽게 보도록 제목도 참신하게 달고 사설·해설의 경우는 명쾌한 논리를 펼친다.
커뮤니케이션 이론중 특히 신문을 보는 사람과 안보는 사람의 행태(行態)를 설명하는 이론이 있다.
'날리지 갭(Knowledge gap)'이론, 신문을 보지 않는 기간이 길면 지식과 정보 축적이 뒤져 세상살기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처진다는 이론이다.
신문을 외면하면 인간끼리의 커뮤니케이션에 장애가 생기고 자폐증을 염려하는 경우도 생긴다는 설명도 가능한 이론이다.
세상을 보는 인식이 균형을 상실해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기는 지극히 곤란하다는 논리로 볼 수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언론관이 계속 논란의 대상으로 떠오른다.
특히 신문에 관한 부정적 시각은 일정수준을 넘었다는 우려도 있다.
노 대통령은 지난 13일 세무관서장을 상대로 한 특강에서 "참모들이 심지어 신문을 보지말라고 한다"면서 "신문을 보면 대통령이 열이 받치고 하루종일 높은 목소리로 지시를 하게되고 분위기도 나빠지고 혹시 감정적인 결정을 내릴까봐 보지 말라고 한다"고 했다.
노 대통령은 또 "신문을 안보는 것이 어렵지만 요즘은 잘 안본다"는 설명도 곁들였다고 한다.
이런 발언의 배경에는 노 대통령의 주위에서 거론하는 '언론 권력'과 닿아있을 것이라는 판단도 가능하다.
▲언론을 흔히 제4권력이라고 한다.
제4의 권력이라고 하지만 언론은 입법·행정·사법 등 다른 권력기관과는 성격이 너무 다르다.
세 권력기관은 '견제와 균형'을 통한 합리성 구축을 덕목으로 삼는다.
언론은 건전한 비판을 통해 권력기관사이에 견제와 균형이 유지되도록 기능을 행사하기 때문에 영향력 차원의 '권력수준'이라고 일컫는 것은 가능해도 권력기관의 권력과는 거리가 멀다.
언론기관과 정부기관은 상호작용의 관계로 본다.
노 대통령의 매체선택이 균형감각을 상실하면 국민과의 어떤 '갭'이 생길지 걱정스럽다.
최종진 논설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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